[대치동이야기] 학생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비교과 로드맵

기사입력 : 2018-02-12 17:03 (최종수정 2018-02-1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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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웅기 대찬학원 입시연구센터장.



영어 절대평가의 도입과 낮은 변별력으로 2018학년도 정시는 혼란 그 자체였다.

안정적인 정시 공략이 어려워진다면 상대적으로 수시에 대한 관심과 준비가 더욱 절실해지는 상황이다. 특히 개학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학기, 학생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다.

◇ 학생부종합전형, 진로에 대한 ‘참된’ 고민이 필요

대학이 여러 종류의 입시 전형을 두고 학생을 선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양성에 있다. 단순히 교과성적과 한 두 번의 시험 성적이 아닌, 개별 학생의 특성과 장기에 중점을 두고 좋은 학생을 골고루 선발하겠다는 의미다.

정시의 경우는 가장 일반적이고 기본적으로 학업 능력을 중시하는 방법이다. 여기에 단순한 암기를 넘어 창의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것이 논술, 수년간의 꾸준하고 성실한 학교생활 충실도를 평가하는 것이 교과전형이다. 이처럼 각 전형마다 추구하는 인재상과 목적이 따로있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상은 어떤 것일까?

진로에 대한 깊이있는 고민과 실천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학생부 항목 중에서 가장 먼저 살펴보는 사항이 ‘진로희망사항’이다. 이를 기준으로 기준으로 다른 항목들을 살펴보게 된다.

입시 현장에서 상담을 하다보면 많은 학생들이 ‘진로’에 대한 고민은 내버려둔채 대입을 목적으로한 진로 희망사유를 기재하는 경우를 상당히 많이 보게된다. 잿밥에 더 관심있는 학생부 스토리는 엉성할 수 밖에 없다. 결코 입학사정관의 눈을 피해갈 수 없다.

왜 이런 직업을 희망하며 어떻게 탐색했고, 어떤 노력을 기울였으며 대학 진학 후에는 어떤 공부를 찾아하면서 미래를 준비할 것인지를 담아내야 한다. 정확한 비전 설계가 필요한 이유다. 대학은 입학을 위해 길게 줄을 선 학생들 중에서 졸업 후 학교를 빛낼 인재를 선호한다.

◇ 교내대회는 미리 준비… 진로 연관성으로 그룹화

학생부의 기재 내용들이 학교 활동으로 국한된 상황에서 교내 대회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대회들을 시행일을 며칠 앞두고 벼락치기로 준비해서 입상을 노리는 것은 너무 무모한 일이다.

교내 대회를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방안을 무엇일까?

먼저 연간 학사일정을 숙지해야 한다.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모든 고교들은 연간 학사일정을 공개한다. 이때 본인의 학생부 구성을 위해 필요한 대회를 중요도에 따라 구분하고 타임 스케쥴을 짜서 미리 준비하자.

여러 기준을 세워서 구분할 수 있지만 진로 연관성에 따라 그룹을 묶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가령 본인의 희망 진로, 희망 학과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대회는 A그룹, 다재다능과 연결되는 대회는 B그룹 등으로 구분해 대회 준비에 대한 노력을 달리할 수 있다.

경제․경영학과를 희망하는 학생의 경우, 수학경시대회 경제경시대회 시사토론대회 인문사회R&E대회 등을 A그룹으로 묶고 의예과를 희망하는 학생들이라면 생물경시대회 과학탐구토론대회 과학소논문발표대회 등을 A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서로의 A그룹을 바꾼다면 B그룹으로서 자신의 다재다능함을 과시할 수 있다.

◇ 외부 자격증과 스펙은 스토리 안에서 준비

인문계열 학생들의 경우 상경계 인기가 높아지면서 TESAT 인증을 많이 받는 추세다. 그런데 막상 학생부를 들여다보면 대체 TESAT을 어떻게 준비해서 취득한 것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경제 관련 수업을 듣지도 않았고 동아리 활동에서도 관련 흔적이 전무한데 TESAT만 취득했다면 오히려 감점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누가 봐도 사교육을 통한 취득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필자가 성공적인 학생부 구성을 위해 누누이 강조하는 것은 모든 활동을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 두라는 것이다. 상경계 진학을 위해 TESAT을 취득했다면 경제 수업을 들으며 거시 경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동아리 구성원들과 토론하며 경제학에 대한 능력을 쌓기 위해 TESAT을 준비했다는 스토리가 받쳐줘야 한다.

이런 과정이 이어져야만 학생부 기재 내용이 따로 놀지 않고 하나의 유기적 스토리로 엮여 본인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같은 관점에서 TED 동영상 시청이나 외부 강연, 대학 주최 캠프 참가도 스토리에 기반해 준비해야 한다.

◇ 자율활동 기재, 글자수를 채우지 말고 풍성한 활동량을 어필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4가지 항목(자율, 동아리, 봉사, 진로)은 개인의 전공적합성, 자기주도성, 대인 관계 등 매우 많은 특징들을 설명할 수 있는 항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특색없이 분량만 잔뜩 채워놓은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자율활동의 경우 이러한 경향이 더욱 강하다.

학생부의 기재는 활동의 측면에서 보면, 학교 공통활동과 개인활동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학교 공통활동의 입학식, 인성교육, 체육대회, 교내 선거 등이 기록되는데 이러한 항목들에서 개인의 특성을 드러내는 것이 쉽지 않기에 가급적이면 개인활동의 기록량을 늘이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항목에서 기재된 사항들을 중복 기재해 분량을 채우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활동의 양을 늘려서 초과되는 활동들을 자율활동으로 기재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동아리에서 토론과 탐구보고서, 축제 부스 운영 등으로 글자수를 모두 채운 경우 동아리 구성원들과 작성한 소논문을 자율활동 부문에 기재하는 것이다. 이런 방법을 취한다면 학생부의 스토리도 풍성해지고 다양한 활동을 한 본인의 역량을 어필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김진환 기자 gbat@g-enews.com 김진환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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