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스타트업, 생존을 말하다 ③] 이런 사람, 스타트업 하지 마라

기사입력 : 2018-02-1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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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신진섭 기자]
[IT 스타트업, 생존을 말하다 ①] 비전이 회사를 이끈다

[IT 스타트업, 생존을 말하다 ②] 퇴사자에게 잘해라

[IT 스타트업, 생존을 말하다 ③] 이런 사람, 스타트업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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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슈퍼애시드 강지원 대표, 웰트 노희강 이사, 쿨잼컴퍼니 최병익 대표.


기자:스타트업, 특히 IT 스타트업 준비하시는 분들 많다. 이런 분들에게 각자 조언 한마디씩 해 주신다면.


: C랩 스핀오프 케이스다 보니까 심지어 친척중에서도 ‘나도 창업하겠다’고 얘기 걸어오는 경우가 있었다. 가장 말리는 경우는 ‘왜’가 명확하지 않을 때다. 지금이 싫어서라면 당연히 해서는 안 된다.

창업해서 스타트업하는 이유가 문제를 해결해서 가치를 만들어서 돈을 벌겠다는 것이다. 내가 돈을 벌고 싶다는 이유라면 거의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 실질적으로 스타트업한다고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직장인들도 15~20년 하신 분들 보면 10억~15억 모으더라. 물론 재테크 잘 하면. 스타트업하면서 그 돈 모으는 건 더 쉽지 않다. 돈이 목적이라면 잘못 생각하는 것 같다.

내 문제가 아니라 이타적인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이게 회사의 비전 사명과 연결된다. 그게 없으면 잘못 선택하는 것 같다. 성향이 안정지향적인 분들은 하면 스트레스 많이 받을 것 같다. 다음주, 내일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할 게 정해져 있어야 안심이 되는 성격이라면 어렵지 않을까.

: 최 대표님 말씀 100% 동감한다. 예비 창업자 분들은 아이디어가 있고 구현된 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더라. 그분들 중에 대다수가 일부 아이디어를 비밀로 하는 경우가 많다. 대박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데, ‘근데 뭔데요’ 하면 안 알려준다. 서비스될 때 알려주겠다고. 얘기하겠다고 보면 대부분 있는 아이디어인 경우가 많다. 누군가는 생각했거나 이미 중국에서 하고 있거나.

아이디어도 꾸며나가는 거다. 아이디어도 진화를 하는 건데, 전문가들과 얘기를 하면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오렌지팜 들어오면 얘기할 분도 많고, 스마일게이트 임원들과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하고. 오렌지팜과 같은 기관 빨리 찾으라고 조언해드리고 싶다.

강: 아이디어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황당한 경우 겪었다. 친구가 아는 사람이 좋은 게임 아이디어가 있다고, 제 의견을 듣고 싶다고 해서 만나봤다. 세상 세상 그런 거만함, 거드름은 처 음 봤다. 1차에서도 얘기 안 해주고 2차에서 술 취해서야 말해주는데… ‘가위바위바위보로 게임 만들면 된다’ 이게 끝이다. 6개월을 고민했단다. 그래서 제가 ‘6개월 고민했으니까 3개만 질문해볼게’ 말했다. 그러니까 표정이 딱 ‘그건 니가 고민해야지’더라. 그리고 ‘나한테 수익은 30%만 주면 돼’라고 말하는데. (헛웃음)

사업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내가 좋아하거나 내가 찾은 게 답이라고 생각하는 경우 많은데, 그건 나만 좋아하는 것일 때가 많다. 시장 조사를 최소한으로만 해보면 좋을 것 같은데. 게임 쪽은 다른 산업과는 다르다. 8살 때는 나는 뭐가 될 거야, 이런 것 없지 않겠느냐. 20살 넘어서 꿈이 결정되는게 일반적이다. 게임개발자들은 8살 때 자기 진로 결정한 사람 많다. 순수한 마음으로. 그래서 내가 좋아할 게임은 남들도 좋아할 꺼야 라는 생각하는 경우 많은데 본인만 좋아하는 경우 많다. 이게 시장조사가 안돼서 그렇다.

오렌지팜 관계자: 저희가 입주지원 되게 많이 받는다. 게임 창업 동기는 대부분 ‘조직 안에서 하다 보니 내가 원하는 게임과 맞지 않아서 창업한다’. 그런데 지원서 검토하다 보면 ‘이 게임 내가 하고 싶지는 않다’ 싶다고 느낀다. 이상에 함몰된 거다.

: 내가 하고 싶은 게임 만들고 싶으면 왜 좋아할 수밖에 없나, 돈을 벌 수 밖에 없나 확실히 해야 한다. 아니면 월급을 확실히 주던가.

기자: 더 필요한 지원 없을까. 회사 이끄시는 분들이니까 절실하게 필요한 그런 것들.

: 오렌지팜같은 민간 지원체계 더 있어야 한다. 이런 혜택 못받는 회사도 많다.

: 혹시 오렌지팜의 오렌지가 산성이라 사명에 애시드(ACID‧산성의)가 들어가냐

강: 맞다. ㅋㅋㅋ

일동: ㅋㅋㅋㅋ

노: 저희 회사도 명함에 오렌지 색깔을 넣어야 할 것 같다.

: 우리 회사 명함은 이미 약간 오렌지 색이다.

최: 저는 오렌지팜 전에 다른 지원센터에 있다 왔다. 솔직히 그 때 오렌지팜이 유명하지 않았다. 솔직히 지원센터 많다. 저는 노이사님한테 오렌지팜의 존재를 들었다. 들어와서 보니까 홍보를 많이 안 하신 건지, 가지곤 있는 역사나 인프라나 역사, 내공에 비해 너무 안 알려져 있다. 다른데 보면 홍보가 많이 돼 있지만, 들어가 보면 별로인 데 많다.

오렌지팜 여기는 진국이란 생각 들었다. 대표모임 했을 때, 어떤 모임보다 도움이 됐다. 강 대표님같은 분들이 수십 명이다. 한 마디 한 마디가 도움이 된다. 몇 년을 고민하면서 나온 말이라 큰 도움 된다. 오렌지팜은 처음 겉모습이 화려하지 않아, 예전에 있던 센터가 테헤란로의 ‘푸르름’이 보이는 곳이었다. 처음에는 직원들이 ‘우리회사 안좋아진 거 아니냐’ 이런 생각했다. 사실 있어보니까 여기가 내공이 남달랐다. 이런 진국 같은 지원센터 많이 생겼으면 한다.

오렌지팜 관계자: 홍보는 어떻게 보면 양날의 검이다. 저희는 스타트업이 오렌지팜을 거쳐서 더 큰 무대에서 활성화되는 모습을 원하고 있다. 오렌지팜 출신이라는 것 자체가 생태계 내에서 하나의 레퍼런스로 작용할 수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라는 고민은 된다. 좋게 말씀해주셨지만 지원의 기반에는 진전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정성이라는 모토 자체가 자칫하면 훼손될 수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저희를 만들어주고 계시는 스타트업 분들이 잘되야 한다는 마음은 항상 갖고 있다. 오렌지팜 출신이라는 ‘레퍼런스’ 만들어야 한다..

최: 진전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레퍼런스를.

오렌지팜 관계자: 저희와 관계하신 분들이 생태계내에서 우리 이름을 자연스럽게 말씀하면 자연스럽게 홍보가 이뤄지지 않을까.

최:졸업사들의 성과로 드러나는.

오렌지팜 관계자: 하나의 북극성이 빛나면 수많은 별들이 빛난다. 모습이 갖춰나갈 수 있도록 건전한 생태계가 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최: 동문 모임이 가장 많은 도움이 된다. 지금 짧은 시간 인터뷰 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됐다.

: 전 오렌지팜에 바라는 게 있다. 게임팀과 비게임팀간에 감성적인 간극이 있다. 게임팀 입장에서는 비게임팅이 말하는 게 ‘무리수’처럼 보인다. 비 게임쪽 대표님들이 기본적으로 투자를 받기 위해 허세가 없으면 안되는 것 같다. 게임쪽은 허세가 있으면 안된다. 계속 얘기를 하려고 하다가도 막힌다. 뭔가 앞뒤가 안 맞고 사실이 안 맞는 듯한 느낌. 결국은 그래서 우리끼리 모이게 돼 있다.

오렌지팜 관계자: 크로스 미팅 정말 많이 해보려고 노력했는데, 사업 지향성 개발 지향성 부분에서 막힌다. ‘믹스드업’ 시키고 싶은데. 거기서 오는 시너지가 분명히 있을 텐데. 그래서 워크샵도 생각해봤고, 성향의 차이라는 게 있어서 좀 힘들다.

: 게임쪽이 비게임쪽하고 안친하겠다는 생각은 아니다. 오해 말아 주셨으면.

노: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슬라이드웨어라는 말이 있다.

기자: 슬라이드웨어?

: PPT 슬라이드로만 존재하는 그런 아이디어를 말한다. 아마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아니실지.

강: 이번에 워크샵에 가서 입주사와 졸업사를 동문처럼 만들고자 하는게 느껴졌다. 오늘도 3명이 모였는데 서로 입장이 다르다. 졸업사들은 서로 세분화해서 관리하면 어떨까. 각자의 고민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묶어 주는 것도. 오렌지팜 졸업사들은 오렌지팜이 부르면 무조건 가야 된다는 생각이 있다. 우리는 확실하게 은혜를 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갚아야 한다고 생각이 있다. 오라고 하면 어떻게든 시간을 내게 돼 있다.

기자: 오렌지팜 외적으로 필요한 부분은 없을까.

최: 이거는 근본적으로 어려운 것 같긴 하다. 한국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정책들을 하고 있는데 그 다음이 없다. 모태펀드 등 조성해주는 정부의 의지는 감사하다. 그런데 ‘엑시트(exit‧출구전략)’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IPO(주식공개상장)나 M&A(인수합병)도 거의 없다. 해결책도 잘 모르겠다. 정부가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엑시트을 하셨던 창업자들이 쌓여가는 역사가 필요하다 보니까. 역사가 깊지 않아서 생기는 아쉬움들은 있다.

: 자체적으로 생존하면서 성장하는 그림 만들고 싶다. 저희도 엑시트 염두에는 두지만, 쓰는 돈은 최소한 벌자, 살 수 있을만한 체계 만들고 성장하자는 풍토가 있다.

최: 저희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투자를 받기 시작하면 투자자는 회수해야 하는 부분이 생기니까. 투자 받으면 ‘가늘고 길게 가겠다’ 할 수가 없는 입장이다.

노, 최: 강 대표는 엑시트 안하고 쭉 가도 되느냐

강: 지금 저희가 현재 갖는 비전은, 지금 게임을 하나의 IP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이다. 작은 회사에게 IP는 득이면서도 독이다. 쉽게 인지도 올릴 수 있지만 그 게임 끝나면 개발자 아이덴티티가 사라진다. 삼국전투기 때도 외부에서는 ‘IP덕분이지 너네들이 한 게 뭐야’라고 보는 시선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일부러 험난한 길을 택한 것이다. 삼국전투기 때문에 IP주겠다 하는 회사 많았지만 거절했다. IP가 무르익어서 알만한 브랜드가 될 때까지 시간이 걸릴 거다. 그때까지는 굳이 엑시트 고려하지 않는다.

사업을 할 때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했었다. 그런데 삼국전투기 때 돈을 벌기 시작하니까 우울증이 왔다. 너무 겁이 났다. 내가 이런 깜냥이 되는 사람인가. 이만한 회사의 사장이 될 수 있는 사람인가. 다들 보너스 원하는 것 같고, 공동창업자 있지만 내가 제일 고생한 것 같고, 나도 가져가야 할 것 같고, 우울증이 왔다. 그러다 내가 이 회사 어느 정도 키울 수 있을지 테스트 해보자, 이런 생각이들었다. 한계를 물러나는 시간으로 삼자고. 다행히 아직까지는 내 능력 안이다. 스스로는 내 능력을 시험해 보고 있다.

기자: 마지막 한마디 부탁한다.

강: 오렌지팜은 사랑이다.

노: 맞다. 사랑이다

최: 오렌지팜은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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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 신진섭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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