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아이칸과 디슨을 포함한 주주들은 성명에서, 후지필름 홀딩스(HD)에 의한 제록스 인수에 대해 재차 반대를 표명했으며, 후지필름에 인수되는 것보다 고액의 결제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아이칸과 디슨을 주축으로 한 제록스의 주주들은 12일 후지필름 홀딩스에 의한 제록스 인수에 반대를 호소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그들은 후지필름이 "제록스를 크게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후지 측에 "제록스을 훔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디슨은 "후지필름에 의한 제록스 인수는 부정"이라며 뉴욕 법원에 인수 중지 청구 소송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일본 후지필름의 미 사무 대기업 제록스 인수에는 '급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후지제록스는 1962년 제록스와 후지필름의 합작으로 설립됐으며, 주식 보유율은 후지필름이 75%, 제록스가 25%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아이칸과 디슨의 지분 비율은 각각 9.7%와 15.2%에 달하며, 다른 대주주와 합치면 25%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 통합에는 제록스 주주 총회에서의 승인이 필요했는데, 4분의 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들의 반대에 부딪치면서 인수합병안의 재검토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다우존스 통신은 양사의 "경영 통합에 큰 장애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일부 대주주들이 2차 성명을 통해 재차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심지어 경쟁 업체와 투자 회사에 대한 인수 방안까지 제시하면서 후지필름의 제록스 인수는 더욱 난관에 봉착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