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그림은 수십 장(丈)의 군암절벽 중 알터마을 입구의 나지막한 암면이 선택되어 조각되어 있다. 암벽 전체의 높이는 지상 약 3m, 옆너비는 6m였는데, 이 중 그림은 높이 약 1.5m, 길이 약 5m에 걸쳐 조각되어 있다. 그림의 내용은 동심원(同心圓)·十자형·이형화(異形畫) 등으로 구분된다.
그리고 십자형은 중앙부 동심원의 오른쪽 약간 아래 있는데, 마멸로 명확하지는 않다. 둘레에는 가로 15㎝, 세로 12㎝의 사각형으로 선이 그려져 있는 것 같으나 확실하지는 않다. 표현방법으로 보아 이는 十자형을 표현한 의장(意匠)으로 추측된다.
또 암면의 곳곳에 사람의 얼굴을 표현한 것 같은 이형화가 그려져 있다. 총 17개로 작은 것은 세로 20㎝, 가로 22㎝, 큰 것은 세로 40㎝, 가로 30㎝에 달한다. 형태는 모두 같은 모양으로 위로는 머리카락을, 좌우로는 수염과 같은 털을 그렸다.
그리고 귀·눈·코·입과 같이 구멍을 팠고, 좌우로 뻗어 올라간 뿔을 표현하여 마치 사람의 얼굴모양, 혹은 짐승얼굴모양과도 같아서 ‘가면(假面)’이라고 부른다.
김경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