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상반기 공모시장이 시가총액이 조 단위를 넘어가는 '대어'보다는 시가총액 1조원 이하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지난달 29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후, 3월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청약예정일은 3월 13~14일이며 공모희망가액은 2만9100원~ 3만4100원이다. 공모희망가를 적용하면 애경산업의 시가총액 규모는 7602억~8907억원에 달해 1조원이 채 안될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공정위원회로부터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 검찰 고발 등 잡음이 일면서 IPO가 불발됐지만, 재계는 올해 상장만큼은 예정대로 이뤄진다고 추측한다.
이외에도 롯데정보통신, 샤오미, 티웨이항공 등 중대어급 규모의 기업이 코스피 상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시가총액이 조단위의 '대어'도 코스피IPO 예비 대열에 올랐다. 대표적으로 현대오일뱅크와 SK루브리컨츠, 호텔롯데, 교보생명 등이 올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의 지분 91.13%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 12월 현대오일뱅크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의 100%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도 올해 코스피에 입성할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앞서 SK루브리컨츠가 상반기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SK루브리컨츠의 공모 금액은 1조원 이상, 시가총액은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상장 기회를 엿봤던 호텔롯데의 예상 시가총액도 13조~16조원 수준이다.
교보생명도 업계 1위 삼성생명의 PBR이 0.8배 수준임을 감안하면 교보생명의 예상 시가총액은 5조~6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대어들의 IPO는 불확실하다는 추측이 나온다. 현대오일뱅크는 앞서 2012년에도 상장 시도후 2달 만에 철회한 사례가 있다. 원유가격 하락과 화학업종 불황이 이어진 탓이다.
루브리컨츠도 업황 악화로 2013년, 2015년에 두 차례 연거푸 상장 철회를 결정한 바 있다. 호텔롯데도 신동빈 회장의 구속으로 상장 여부는 미지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피의 경우 SK, 롯데 계열사 등 대어로 꼽히는 기업들의 상장이 불확실한 상태"라며 "올해 중견기업 위주로 IPO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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