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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얼굴 추상화시킨 방패 모양 고령 장기리 암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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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얼굴 추상화시킨 방패 모양 고령 장기리 암각화

[김경상의 한반도 삼한시대를 가다(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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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장기리 암각화
고령 장기리 암각화는 경상북도 고령군 대가야읍 아래알터길 15-5에 위치한다. 대가천과 회천이 합수하는 지점의 동쪽 금산재 산자락 아래에 있는 남향의 암벽에 바위그림(岩刻畵)이 새겨져 있다. 현재 암벽은 강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나 제방을 쌓기 전에는 강이 마을로 흘렀고 바위그림은 강 옆에 붙어 있었을 것이다.

바위그림은 사람 얼굴을 추상화시킨 듯한 신상(神像)인 방패(防牌)모양 22점과 동심원(同心圓) 4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심원은 모두 3중(重)으로 중앙 상단에 1개, 상단 왼쪽에 1개, 왼쪽 하단에 1개, 오른쪽 하단에 1개가 확인된다.
신상은 기본적인 형태가 위가 넓은 사다리꼴로, 양 측면은 둥글게 처리하여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이마에 해당되는 상부의 중앙은 ‘U’자형으로 오목하게 파냈으며 내부를 가로줄로 구획하고 각 칸에는 원형의 홈을 파서 눈이나 코처럼 보이게 한다. 윤곽선 위쪽 또는 양측에 머리카락 또는 광선 같은 방사선을 새겼다.

동일 유형의 바위그림 유적중에서는 가장 복잡하고 완성도가 높다. 이와 비슷한 모습은 사카치 아리안과 같은 시베리아 유적, 인샨과 같은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바이자허강 유역 등에서 볼 수 있다. 시베리아나 중국에서는 사다리꼴이 아니라 원형 또는 타원형의 윤곽선을 가졌지만 내부의 그림 구성 요소는 양전리와 비슷하다. 중국 시베리아 등에서는 태양신으로 해석하며 양전리도 태양신으로 볼 수 있다.


김경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