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위해 SK그룹은 이미 말레이시아에 동남아 사업을 전담할 지역본부(RHO·Regional Head Office)를 신설하기로 했다. 특히 동남아 RHO‘를 토대로 동남아시장을 한국과 ‘SK차이나’에 이어 세번째 내수시장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유 사장은 “우리는 오래전부터 페트로나스와 신재생 및 석유화학 분야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계열사 중 한 곳이 이미 페트로나스와 합작회사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이 언급한 계열사는 SK그룹의 석유화학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 SK이노베이션으로 추정된다.
페트로나스는 1974년 설립된 말레이시아 최대 국영정유회사로 말레이시아 석유 가스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5년 포천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아세안 지역 1위에 오르기도 했다.
SK그룹과 페트로나스의 합작 회사는 말라카 해협과 남중국해 사이에 위치한 라피드(RAPID) 지역에 세워질 것으로 추측된다.
페트로나스는 현재 라피드에 총 270억달러(약 30조원) 규모의 석유화학단지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연간 30만배럴의 정유공장과 770만t의 석유화학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합작회사 설립을 검토 중이긴 하나 투자 규모나 합작회사 설립 시기 등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SK그룹은 중장기 성장 방안으로 말레이시아에 동남아 사업을 전담할 지역본부(RHO·Regional Head Office)를 신설하기로 했다. 동남아 RHO는 ‘SK차이나’처럼 본사에 의지하지 않고, 독자적인 역량으로 동남아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