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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동남아 빅플랜’ 선봉에 선 유정준 SK E&S 사장…SK-페트로나스간 합작사 설립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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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동남아 빅플랜’ 선봉에 선 유정준 SK E&S 사장…SK-페트로나스간 합작사 설립 주도

최태원 회장, SK차이나에 이어 동남아 시장 내수화 전략 구현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유정준 SK E&S 사장(SK수펙스추구협의회 에너지·화학위원장·사진)이 SK그룹의 동남아 빅플랜의 선봉에 섰다. 유 사장은 SK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국영정유회사와의 합작사 설립 등 SK의 동남아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SK 동남아 빅플랜’은 최태원 회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이미 말레이시아에 동남아 사업을 전담할 지역본부(RHO·Regional Head Office)를 신설하기로 했다. 특히 동남아 RHO‘를 토대로 동남아시장을 한국과 ‘SK차이나’에 이어 세번째 내수시장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과 SK그룹의 주요 경영진이 말레이시아에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동남아에서의 중장기 성장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유 사장은 “우리는 오래전부터 페트로나스와 신재생 및 석유화학 분야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계열사 중 한 곳이 이미 페트로나스와 합작회사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이 언급한 계열사는 SK그룹의 석유화학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 SK이노베이션으로 추정된다.

페트로나스는 1974년 설립된 말레이시아 최대 국영정유회사로 말레이시아 석유 가스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5년 포천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아세안 지역 1위에 오르기도 했다.

SK그룹과 페트로나스의 합작 회사는 말라카 해협과 남중국해 사이에 위치한 라피드(RAPID) 지역에 세워질 것으로 추측된다.

페트로나스는 현재 라피드에 총 270억달러(약 30조원) 규모의 석유화학단지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연간 30만배럴의 정유공장과 770만t의 석유화학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SK그룹은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동남아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동남아 진출은 최 회장의 오랜 숙원 사업이기도 하다. 동남아는 5%가 넘는 경제성장률과 풍부한 자원, 4차 산업혁명 관련 사업 육성 등으로 성장잠재력이 높은 국가로 꼽힌다. 이에 최 회장은 동남아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으리라 보고 동남아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SK그룹 관계자는 “합작회사 설립을 검토 중이긴 하나 투자 규모나 합작회사 설립 시기 등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SK그룹은 중장기 성장 방안으로 말레이시아에 동남아 사업을 전담할 지역본부(RHO·Regional Head Office)를 신설하기로 했다. 동남아 RHO는 ‘SK차이나’처럼 본사에 의지하지 않고, 독자적인 역량으로 동남아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