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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따로, 재판 따로' 베트남 방문한 황각규 롯데 부회장... 옥중 신동빈 대신 ‘뉴 롯데’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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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따로, 재판 따로' 베트남 방문한 황각규 롯데 부회장... 옥중 신동빈 대신 ‘뉴 롯데’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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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한지명 기자] 총수 부재. 비상 경영 상황. 게다가 경영권 분쟁까지. 여러 모로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롯데가 해외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그룹 2인자 황각규 롯데 부회장(롯데지주 공동대표)이 최근 베트남을 방문했다. 총수 공백 이후 첫 공식 해외 일정이다. 황 부회장은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웬쑤언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롯데의 베트남 현지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적극적인 투자 지원을 요청했다.
황 부회장은 면담에서 “롯데가 베트남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며 “다양한 사업 부문을 통해 투자와 고용 창출,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 베트남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부회장의 베트남 방문은 총수 부재로 사업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롯데그룹의 ‘남방정책’을 흔들림없이 진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13일 뇌물공여 혐의로 법정구속됐다. 롯데는 현재 황 부회장과 4개 BU장 등의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막기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현재 롯데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방어체계) 리스크’를 피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우선 하노이 떠이호구 신도시 상업지구에 3300억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롯데몰 하노이를 짓는다. 7만3000여㎡(약 2만2082평) 대지에 전체 면적 20만여㎡(약 6만500평) 규모 백화점, 쇼핑몰, 마트, 시네마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2021년에는 호찌민시가 베트남 경제 허브로 개발 중인 투티엠 지구에 에코스마트시티를 세울 계획이다. 10만여㎡(약 3만250평) 대지에 총 사업비 2조원을 투입해 백화점, 쇼핑몰, 시네마, 호텔, 오피스 등과 주거시설로 구성된 거대 단지를 만든다.

한편 롯데는 1990년대부터 식품·외식사업 부문을 시작으로 유통·서비스·건설 등 그룹의 핵심사업이 잇달아 베트남에 진출하며 베트남 현지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롯데제과,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자산개발, 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등 16개 계열사가 현지에 진출해 1100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 중이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