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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 적자기업 주가가 급등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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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 적자기업 주가가 급등하는 이유는?

유상증자·전환사채 발행 등 자금조달 기대감…단기적 주가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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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코스닥 급등 종목에 대한 옥석가리기 필요성이 대두됐다.

올 들어 폭증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량이 주가 급등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거래일간 급등 종목을 분석한 결과 토필드, 루미마이크로, 엔시트론, 행남자기, 매직마이크로 등, 바이오제네틱스 6종목은 공통점이 존재했다.

적자기업인데도 불구하고 자금조달 기대감으로 투심이 쏠렸다는 점.

토필드는 지난해 적자폭이 확대됐다. 연결기준 영업손실 145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손실도 189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11% 줄어 157억83000만원에 그쳤다.

토필드는 14일 23.64%나 급등했다. 실적만 놓고본다면 아이러니하다. 유상증자 소식이 호재였다.

토필드는 지난 9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49억9998만원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1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발광다이오드(LED)제조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루미마이크로도 5년간 적자수렁에 빠진 기업이다. 지난해 영업손실 36억원, 순손실 50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을 제외하고 2013년부터 줄곧 적자 기조를 유지중이다.
심지어 자본잠식률이 6.2%로 주식발행초과금을 모두 소진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액은 178억원, 자본금은 190억원이다. 모회사인 금호전기 조차도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라 지원이 쉽지 않다.

루미마이크로 주가추이, 출처=에프엔가이드
루미마이크로 주가추이, 출처=에프엔가이드

그러나 최근 루미마이크로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5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결정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14일엔 가격제한폭(29.99%)까지 치솟았다.

전자직접회로 제조업을 영위하는 엔시트론도 적자 기조를 유지중이다. 엔시트론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손실 87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흑자였던 영업이익 부분도 손실액 5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63억원으로 37.1% 줄었다.

주가 흐름은 역행했다. 엔시트론은 14일 종가기준 29.92%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60억원 규모 제 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 결정이 주가를 견인했다. 자금 조달의 목적은 운영자금 약 30억 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30억 원이다. 15일에도 강세를 보이며 888원(+2.78%)으로 장을 마감했다.

행남자기매직마이크로도 마찬가지다. 행남자기는 지난 2016년 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자본잠식률 또한 지난해 3분기 기준 23.3%에 달한다.

행남자기는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연속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최근 5거래일동안 140% 넘게 상승했다. 한국거래소도 단기 주가 급등에 따른 투자경고 종목 지정에 나설 정도였다.

행남자기의 주가 급등세 역시 앞서 제 3자 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로 33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LED 패키지 제품 생산 업체인 매직마이크로도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33억8500만원, 당기순손실도 45억9300만원을 기록했다. 비록 전년대비 적자규모가 44.6%가량 줄었지만 3년째 지속되오고 있는 적자기조를 단기간에 벗어나긴 어려울 거란 전망이다.

매직마이크로도 145억원 규모의 제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 소식에 지난 8일부터 4거래일 간 103.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바이오제네틱스도 4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로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타법인 지분 인수를 위한 유상증자 결정에 힘입어 한달새 상승폭이 140%에 육박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자본 확충은 사업 정상화를 위한 첫 걸음에 불과할 뿐 안심할 수 있는 호재는 아니다"며 "코스닥 내 급등 종목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