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中 기업들, 리튬 확보 대규모 M&A 나섰다... 칠레 SQM 지분 32% 취득 위해 4조원 실탄 준비

공유
1

中 기업들, 리튬 확보 대규모 M&A 나섰다... 칠레 SQM 지분 32% 취득 위해 4조원 실탄 준비

중국 세력 vs 기존 세력 경쟁… 리튬 업계 독과점 구도 변화 초래할 듯

삼성SDI는 완벽한 배터리 셀 플랫폼 구성을 개발하였으며 진보된 자동차 용 배터리 셀을 양산하고 있다. 자료=삼성SDI이미지 확대보기
삼성SDI는 완벽한 배터리 셀 플랫폼 구성을 개발하였으며 진보된 자동차 용 배터리 셀을 양산하고 있다. 자료=삼성SDI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전 세계적인 전기자동차 붐은 리튬 전지의 수요를 급격히 증가시키고 있다. 그로 인해 어느 때보다 리튬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글로벌 리튬 개발 업계에 수십억달러 규모의 M&A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세계 최대 생산 업체를 보유한 미국의 '몸 불리기'와 이들과의 대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몸부림'이 대규모 M&A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시장조사업체 하우스 마운틴 파트너스(House Mountain Partners)가 밝혔다.
현재 글로벌 리튬 시장은 최근 삼성SDI 컨소시엄과 연계된 '앨버말(Albemarle)'을 비롯해 칠레 'SQM', 중국 '톈치리튬(天齐锂业)', 미국 'FMC' 등 주요 4개사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이 4개 업체에서 공급하는 탄산리튬 규모가 글로벌 전체 공급량의 60~70%를 차지한다.

특히 서방 업체들의 공세에 대항하기 위한 중국 업체들의 움직임이 가장 두드러진다. 중국 최대 리튬 공급업체인 톈치리튬은 세계 최대 리튬업체인 칠레의 SQM사의 지분 32%를 취득하기 위해 40억달러(약 4조3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견제하기 위해 칠레 생산진흥청(CORFO)은 SQM 지분이 중국 기업에 매각되는 것을 막아달라고 청원한 상태다.

또한 '장시간펑리튬(江西赣锋锂业)'은 리튬 자산 확보를 목표로 호주의 '매리언(Marion)'의 광산 개발 사업 지분 43.1%를 보유함으로써 안정적인 공급 환경을 구축한 이후 M&A 자금 마련을 위해 홍콩에서 10억달러(약 1조825억원) 규모의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또 '산시졘뤼샤오팡(陕西坚瑞消防)'도 지난 19일 호주 광산 인수와 관련해 주요 자산 구조 조정 프로세스를 촉진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중국의 공세에 대해 톰 호지슨(Tom Hodgson) 리튬 아메리카(Lithium Americas) CEO는 "톈치와 간펑의 세력이 급격히 확대되어 앨버말과 SQM, FMC에 대항함으로써 리튬 업계의 독과점 구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리튬 시장의 주도권을 쥔 미국의 몸 불리기도 만만치 않다.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인 앨버말은 칠레에서 확보한 채굴권으로 삼성SDI와 포스코에 리튬을 공급하기로 했으며 3위 기업인 FMC도 30억달러(약 3조2451억원) 규모의 거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 세계 리튬 소비업체들도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들어갔다. 삼성 SDI와 포스코를 비롯해 중국 창청자동차(Great Wall Motor, 长城汽车)와 일본 도요타그룹 등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