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운동 와중 일본 AV배우가 우리나라서 걸그룹 데뷔? 앨범은 이미 판매

각계각층에서 미투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일본 AV(성인비디오) 배우 출신이 우리나라에 걸그룹으로 데뷔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누리꾼들은 이들의 데뷔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지난 21일 미카미 유아(25), 사쿠라 모코(27), 마츠다 미코(23)로 구성된 걸그룹 ‘허니팝콘’이 서울 마포구 서교동 스테이라운지에서 데뷔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이날 이들은 자신들이 한국에서 데뷔하는 것에 대해 예전부터 케이팝을 좋아했으며 가수 활동은 꼭 이루고 싶었던 꿈이라고 밝혔다.

멤버 미카미 유아는 AV 배우 활동 경력에 대해 "그 일 역시 진지하게 하고 있었던 일이다"라며 “허니팝콘 활동도 정말 진지하게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쇼케이스는 본래 14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반대 여론에 부딪혀 미뤄졌다. 이들의 데뷔소식이 알려지자 지난 9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이들의 데뷔를 반대하는 청원이 올라올 정도였다.

반대하는 이들은 허니팝콘 데뷔로 인한 아이돌의 ‘성상품화’ 우려를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실제로 청와대 청원 글 작성자는 “이들이 데뷔하면 원치 않아도 성인 비디오 배우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닐 것이며 선정적인 사진이 퍼지고 여러 가지 악플, 성희롱을 겪게 될 것"이라면서 "(허니팝콘이 선례가 돼) 다른 성인 비디오 배우들의 아이돌 데뷔가 이어지면 다른 여자 아이돌, 가수 등 또한 성적으로 소비되고 취급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 누리꾼은 "미투운동이 한창인 이 때 올곧지 못한 성문화를 만드는데 앞장 선 AV배우가 우리나라에서 가수로 데뷔하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며 분노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허니팝콘의 활동이 직접적인 불법이 아니며 이들의 활동이 선정적 컨셉이 아니기 때문에 활동을 막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그들이 AV배우였다는 이유만으로 데뷔를 막는 것이 ‘직업차별’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유튜브에 벌써 ‘First AV KPop Group(최초의 AV 케이팝(K-POP) 그룹)’이라는 이름을 단 영상들이 올라오면서 케이팝의 이미지를 훼손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여기에 최근 AV제작사 배후에 야쿠자들이 있으며 이들이 여배우들을 폭행하거나 협박해 영상을 촬영하게 했다는 폭로가 일본에서 이어지고 있어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허니팝콘의 미니1집 ‘비비디 바비디 부’는 애플뮤직, 신나라레코드 등 각종 음반회사에서 이미 앨범들이 판매되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