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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릴 불확실성 완화"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계약해지에도 주가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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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릴 불확실성 완화"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계약해지에도 주가 선방

두 조선사 해지금액 최근 매출액 대비 8%대 규모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빅2 조선사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모두 드릴십 수주 계약을 해지한 가운데 주가는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는 두 조선사에 시드릴 계약해지가 악재가 아닌 호재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27일 오후 12시 30분 현재 삼성중공업은 전거래일대비 370원(4.71%)오른 8220원에 거래중이며,대우조선해양 주가는 등락을 반복하며 전일 종가 2만9000원 수준을 유지중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전일 공시를 통해 글로벌 해양시추업체 '시드릴(Seadrill)'과 2013년 맺은 드릴십 2척에 대한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수주액은 1조1699억원(10억9203만 달러) 최근 매출액대비 8.1% 규모에 해당한다.

대우조선해양의 해지금액은 1조2486억원(11억6549만 달러)으로 최근 매출액 대비 8.9% 규모다.

드릴십은 해상플랜트 설치가 불가능한 심해 지역에서 원유를 찾아내는 선박 형태의 시추설비다.

삼성중공업(좌), 대우조선해양 미청구공사 추이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중공업(좌), 대우조선해양 미청구공사 추이


증권업계는 이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계약 해지건에 대해 "잔금 회수 가능성이 높다"며 재무적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시드릴이 최근 경영악화를 이유로 미국 법원에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이번 조치가 이뤄졌다는 게 근거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경우 시드릴로부터 받은 선수금 3억1000만달러(30%)를 몰취하고 잔금을 확보하기 위해 선박을 매각할 예정"이라며 "시드릴 회생절차 진행에 따른 확정회생채무 4억6400만달러의 회수 과정을 통해 잔금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조선해양 또한 계약금의 20%인 선수금 2억2000만달러를 몰취하고 선박 소유권을 넘겨받아 잔금(80%) 확보를 위한 매각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이번 계약해지의 매각권한은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측에 있어 타 계약 해지건에 비해 현금흐름이 원활할 것이라는 점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도 "가장 우려감이 컸던 시드릴 드릴쉽 계약이 해지되고 회생채권까지 받게 되면서 오히려 우려가 완화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재매각가능성도 긍정적인 변수다.

해양전문 언론기관 Upstream과 Tradewinds에 따르면 시드릴의 소유주이자 선박왕으로 유명한 John Fredriksen이 계약 해지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드릴십 4척을 매입할 계획이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 드릴십 4척에 대한 재매각 가능성이 높으며 향후 두 조선사의 미청구공사액 감소와 현금흐름 개선의 가능성이 높다"며 "총 2년 넘게 끌고왔던 악재의 해소과정"이라고 해석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