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이나 기업 등의 경제 활동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중 소각과 재활용 등으로 처분할 수 없는 것은 육지와 바다에 투기해 처분해 왔다. 이러한 쓰레기는 절대 재활용될 수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상식이었다.
전 세계에서 온실 가스와 오염 물질에 의한 상수원 오염 등의 영향이 크게 다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쓰레기 매립은 여전히 폐기물의 주요 대안으로 인식돼 왔다. 이로 인한 환경오염이나 건강 위협, 그리고 원료와 물, 식량, 에너지의 부족은 현재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도전 과제다.
자니(Jani)는 그런 쓰레기 중에서 유리와 금속을 추출하여 자원으로 재활용 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연구해오던 중, 토양과 섞이는 크기가 2㎜ 이하의 유리 폐기물을 화학적 추출법을 이용해 분리하는 방식인 '환원 용융법'을 통해 유리 폐기물의 녹는점을 저하시킨 상태에서 가열함으로써 폐기물에 포함된 금속을 추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가 제시한 환원 용융법은 3종의 킬레이트제 'EDTA(에틸렌 디아민 테트라 아세트산)'와 'DTPA(디에틸렌 트리아민 5초산)', 'NTA(니토리로 3초산)'를 이용해 오래 전에 만들어진 유리공예 등 폐기물에 함유된 납과 카드뮴, 비소 등의 성분을 99% 이상 회수하는 것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그동안 추진해 온 연구에 대해 "매립지나 쓰레기 처리장의 오염을 제거하는 것은 재정적으로나 환경적으로 매우 유익하다"며 그 결과 폐기물을 재사용하여 다른 산업의 원료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기초 작업을 완료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유럽위원회의 2017년 발표에 따르면 EU에 사는 5억명의 주민으로부터 배출되는 폐기물의 60%에 해당하는 18억t의 쓰레기가 최종 처분장에 보내져 묻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니의 논문을 통해 폐기물에서 귀중한 자료를 추출할 수 있다면 지구상 천연자원의 과도한 사용을 줄이고 수자원의 오염을 일으키는 이산화탄소와 오염된 침출액 등의 온실 가스의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폐기물을 2차 자원으로 재사용하는 방법을 확립해 "폐기물을 '미래에 대한 부담'으로만 생각해왔던 기존의 사고 관념을 바꾸고 자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미래를 위한 계좌'로 활용하기 위한 방법의 연구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