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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재활용 배터리로 유상 교환 프로그램 개시...신품 대비 반값에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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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재활용 배터리로 유상 교환 프로그램 개시...신품 대비 반값에 교체

80% 이상 성능 발휘하는 제품만 선별, 리프 교환용 배터리로 재가공

재활용되는 배터리는 80%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는 제품만을 선별해 리프의 교환용 배터리로 재가공해 5월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자료=닛산이미지 확대보기
재활용되는 배터리는 80%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는 제품만을 선별해 리프의 교환용 배터리로 재가공해 5월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자료=닛산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닛산자동차가 2010년부터 생산된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자동차(EV) '닛산 리프'에 사용된 배터리를 다시 제품화하여 유상 교환 프로그램으로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닛산은 스미토모 상사와의 합작 회사인 4R에너지에서 제작·사용된 배터리를 다시 제품화하여 공급함으로써, 재생 에너지의 활용과 인프라의 충실을 통해 EV를 확산시키고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재활용되는 배터리는 80%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는 제품만을 선별해 리프의 교환용 배터리로 재가공해 오는 5월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최초 24kWh 용량의 제품에 한해 신품 대비 절반 가격인 30만엔(약 304만원)으로 책정했으며, 향후 타 재생 배터리로 라인업 확충을 도모할 방침이다.

세계 각국의 환경 규제 강화로 EV의 보급이 진행되는 가운데, 자동차 업체는 EV를 싸게 생산하는 방법이나, 비용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비싼 원료를 사용해 배터리의 수명을 연장하는 방법 등을 모색하고 있다. 닛산은 EV의 중고 배터리를 재사용함으로써 배터리 교체 비용을 저렴하게 해 EV 보급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4R에너지는 후쿠시마 현 나미에에 EV용 중고 배터리 재사용의 거점이 되는 공장을 신설해 26일 개소식을 열었다. 행사에서 4R에너지의 마키노 에이지 대표는 "EV에서 사용이 끝난 전지를 재활용함으로써, EV 자체의 가치를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나미에는 동일본 대지진에 의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따른 피난 지시 구역이었지만, 지난해 3월에 대피령이 일부 해제됐다. 신설된 공장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주민들의 귀환을 촉구하는 등 부흥 사업도 지원하게 된다.

한편, 리프의 전지는 48개의 모듈을 1팩에 탑재하고 있다. 따라서 회수된 제품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1개씩 별도로 분석해야 하며, 그로 인해 지금까지는 모든 모듈을 분석하는 데 16일이 걸렸다. 하지만 새롭게 가동되는 공장에서는 4시간 만에 조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채택했다.

각 모듈은 전력 용량에 따라 구분되며, 용량이 80%를 넘는 것은 리프를 위한 교환 용 배터리로 재사용한다. 80% 이하의 것은 전동지게차, 골프카트, 가로등 용도의 배터리로 재가공해 발매할 계획이다. 현재 공장은 연간 2250대 분의 구형 리프 배터리 처리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우선 연간 '수백대'에서 시작해 향후 '1만대' 규모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