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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기업 체감경기 ‘흐림’…“미 금리인상, 美·中 무역갈등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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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기업 체감경기 ‘흐림’…“미 금리인상, 美·中 무역갈등 탓”

- 4월 BSI 전망치 96.3 기록

종합경기 BSI 추이, 그래프=한경연이미지 확대보기
종합경기 BSI 추이, 그래프=한경연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기업의 심리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또 다시 뒷걸음질쳤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3월 전망은 기준치 100선을 회복했으나 4월 전망치는 96.3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BSI 전망치가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한경연은 부정적 경기전망의 주요 원인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 미·중 무역 갈등을 꼽았다.

美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해 3차례 금리를 인상한데 이어 올 3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한경연은 “10년 7개월 만에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면서 국내 자본유출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고, 우리 기업들의 투자와 경영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 갈등도 부정적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미국의 대중 수입이 감소하면 중국에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중간재를 주로 수출하는 한국의 대중 수출도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증가, 환율불안 등이 기업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3월 실적치는 99.1로 나타나 35개월간 기준치인 100선을 밑돌았다.

내수(105.7)를 제외하고 수출(99.3), 투자(98.6), 자금사정(97.2), 재고(102.3), 고용(97.0), 채산성(96.3) 등 모든 부문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에 따르면 3월은 신학기, 건설수주 증가 등 계절적 요인이 있어 내수는 증가했으나, 수출 부진은 여전했다.

기업들은 중국과 정치·외교적 관계 회복이 대중 수출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대외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증대되며 기업 실적 개선에 부정적 영향이 커졌다”고 진단하며 “미국과 중국 모두 한국과 교역규모가 큰 나라인 만큼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