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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기능 향상 초콜릿 생산 · 소비량 '날갯짓'… 최대 소비국 영국, 지난해 1인당 연간 8.4kg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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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기능 향상 초콜릿 생산 · 소비량 '날갯짓'… 최대 소비국 영국, 지난해 1인당 연간 8.4kg 소비

절대 채식주의자인 '비건(vegan)'용 초콜릿 유럽서 인기 급상승

최근 초콜릿의 생산량과 소비량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초콜릿의 생산량과 소비량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초콜릿은 단순히 맛뿐만 아니라, 뇌의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등 몸에 좋은 효과가 있다. 그런 초콜릿의 생산량과 소비량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 시간) 영국 시장조사 전문 업체 민텔(Mintel)에 따르면, 영국인은 초콜릿을 대단히 좋아하는 국민으로 초콜릿 소비량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2017년 연간 1인당 8.4kg의 초콜릿을 소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소비량 증가는 초콜릿을 좋아하는 영국인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 영국 다음으로 초콜릿 소비량이 많은 곳은 스위스로 1인당 8.3kg을 소비해 영국과는 불과 100g 차이에 불과하다. 이어 독일이 1인당 8.2kg, 러시아가 6.8kg, 오스트리아가 5.3kg의 초콜릿을 소비했다. 특히 러시아는 전년 대비 2.2%가량 1인당 초콜릿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오스트리아는 같은 기간 1.9%정도 소비가 줄어들었다.

2017년 연간 1인당 초콜릿 소비량 상위 랭킹. 자료=민텔이미지 확대보기
2017년 연간 1인당 초콜릿 소비량 상위 랭킹. 자료=민텔

초콜릿 생산량을 살펴보면, 기독교 축제인 부활절에 판매되는 계절상품 초콜릿 생산이 가장 많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남아공, 독일, 영국, 프랑스 5개국은 부활절 관련 초콜릿 생산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각각 10% 정도씩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활절 외에도 발렌타인, 크리스마스, 할로윈 등을 추가한 계절 관련 초콜릿의 총 생산량은 전체의 23%를 차지하고 있어, 초콜릿 업계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숫자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부활절과 발렌타인은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초콜릿을 주거나 받는 기회 중 하나이며, 각 초콜릿 생산자들도 계절 성수기 경쟁에서 조금이라도 이익을 올리려고 필사적인 노력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 영국에서는 '진토닉 맛'의 부활절 달걀이 생산되면서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초콜릿을 판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독일에서는 절대 채식주의자인 '비건(vegan)'에게도 초콜릿을 판매하려고 유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식물 첨가제만 사용한 채식용 초콜릿이 판매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비건용 초콜릿은 유럽에서 특히 관심이 높다. 스페인, 프랑스, 폴란드는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비건용 초콜릿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며, 실제로 영국에서는 2017년에 소비된 초콜릿 중 8%가 채식을 위한 비건용 초콜릿이었다.

인기 초콜릿의 유형 변화에 대해서도 특정할 수 있다. 한때 인기를 자랑한 웰빙 지향의 저지방이나 설탕을 줄인 초콜릿의 인기는 최근 감소하는 반면, ‘한입 사이즈’의 초콜릿이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민텔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사람들이 쉽게 초콜릿의 섭취량을 관리할 수 있는 점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민텔은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초콜릿의 인기로 가격도 상승하고 있어,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초콜릿을 손에 넣고 싶다면 "계절 성수기에 들어가기 직전 무렵이나 철을 지난 시기에 구입을 고려함으로써 맛있는 초콜릿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불순물이 첨가되지 않은 순수 초콜릿은 아이스크림과 유사하게 유통기한이 매우 길기로 정평나 있다. 따라서 계절을 놓친 '부활절을 위한' 초콜릿이나 '발렌타인을 위한' 초콜릿도 싸게 구매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