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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타트기업·인큐베이터 '글로벌 중심지'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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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타트기업·인큐베이터 '글로벌 중심지'로 우뚝

7500개 인큐베이터, 22만개 중소기업 창업

어느새 중국은 스타트업 기업과 액셀러레이터, 인큐베이터의 글로벌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어느새 중국은 스타트업 기업과 액셀러레이터, 인큐베이터의 글로벌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중국이 스타트업 기업과 액셀러레이터, 인큐베이터의 글로벌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약 7500개 인큐베이터가 22만여 중소기업을 만들어냈으며 전 세계 대형 유니콘 기업 232개사 가운데 4분의 1이 넘는 62개사가 중국 기업이다.
짧은 시간에 중국이 글로벌 중심에 선 원동력은 어디에 있을까. 우선 중국인에게 디지털 수요는 이미 일상생활의 일부가 된 데다 중국 정부가 이러한 국민 성향을 토대로 혁신형 국가 이미지를 확립시켰다는 점이다.

하지만 중국이 실리콘밸리를 뛰어넘어 창업 중심지로 자리매김 한 결정적 이유는 서방 세계와는 다른 '중국만의 일곱 가지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첫째는 중국인의 놀라운 가속도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그들은 경쟁사보다 빠르게 자신이 가진 창의성을 시장에 진출시킨다. 제품 콘셉트에서부터 시장으로 향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보통 8~12개월이면 충분하다. 이르면 3개월 만에도 가능하다.

둘째는 성공의 비결이 되는 신속한 반응이다. 현재 자리 잡은 많은 기업들은 그들이 당초 내세웠던 오리지널 제품을 생산하지 않고 있다. 이는 중국인들의 반응이 워낙 빨라 기술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기업의 노력 중심은 제조 기술 자체의 개선과 이후 소비자를 위한 시장 마케팅에 있다. 또한 중국 창업자의 핵심 경쟁력은 시장 적응 능력과 변화에 대한 신속한 반응에 의한 것으로, 시대가 지난 제품은 이미 생산 중심에서 멀어져 있다는 사실을 재빨리 깨우친다. 결국 업그레이드 된 제품만이 경쟁력으로 남는다.

셋째는 성장 요소인 자금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벤처 기업의 성공은 주로 다양한 자금원에 따른 것으로 중국 내에는 벤처 기업이 이용할 수 있는 많은 자금원이 있다. 정부 또한 원활하게 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신용을 제공하고 심지어 다양한 세제 혜택을 통해 스타트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넷째는 사용자 중심이다. 중국 스타트업은 사용자 수요에 특화되어 있다. 중점 기술의 발전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중심을 두고 부가가치 서비스를 하고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그러면 사용자는 이 제품에서 벗어날 수 없다. 남아 있는 향후 과제는 기술 발전을 통한 업그레이드다.
다섯째는 기술이 없어도 무방하다는 합작 사업력이다. 중국인은 해외 업체와의 다양한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기술을 얻어 이용하는 습관이 자리 잡혀 있다. 그리고 들여온 기술은 철저히 국내에서 실천하고 생산함으로써 현지 공장화 하고 이따금 그 기술을 흡수해 완전히 자기네 것으로 만들기도 한다.

여섯째는 다른 사업 요소를 하나로 묶는데 탁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공유자전거는 자전거 대여업과 AI, 그리고 빅데이터, 광고 등 각종 요소와 결합시켜 탄생했다. 이는 중국의 유니콘 기업이 알고리즘, 앱, 칩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발전을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뛰어난 '포장기술'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일곱째는 오픈 소스로 혁신을 구동하는 조건이 무척 가까이 있다는 점이다. 광둥성 최고 발전 도시 선전(深圳)은 중국의 실리콘밸리다. 이곳에 자리 잡은 제조사들은 오픈 소스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거머쥠으로써 정보를 공유하는 혁신을 추진할 수 있다. 이러한 정보는 혁신을 위한 지역 사회 전반에 걸쳐 사용돼 강력한 인간관계와 공동 혁신, 아이디어 공유를 통해 중국 고유의 창의와 혁신 생태계를 창조하고 있다.

이 같은 일곱가지 상황 외에도 스타트업에 필요한 장점은 무수히 많다. 항저우 등의 도시에서는 창업 시 자금을 지원하는 구체적인 프로젝트가 있어 창업자에게 공간과 자금, 컨설팅 서비스를 한다. 이를 발판으로 벤처 기업은 중국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으며 대학생도 배우면서 창업할 정도다. 문화의 차이는 있지만 외국의 벤처 기업 또한 중국의 창업자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혜택 받을 수 있다는 장점에 중국행을 택하기도 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