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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61돌, 이웅열·이규호 마곡서 '제3 창업의지' 꽃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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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61돌, 이웅열·이규호 마곡서 '제3 창업의지' 꽃피워

- 16일 주요 계열사 이전, 입주식 개최
- 이규호 상무 4세대 경영 본격화

이웅열 코오롱 회장(왼쪽)과 이규호 상무. 사진=코오롱.이미지 확대보기
이웅열 코오롱 회장(왼쪽)과 이규호 상무. 사진=코오롱.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코오롱이 오는 16일 창립 61주년과 이웅열 회장의 생일을 맞아 마곡 시대를 연다. 서울 무교동에서 경기 과천으로 본사를 옮긴 지 21년만이다.

과천 본사는 이웅열 회장에게 특별한 공간이다. 그는 이곳에서 이른바 ‘2000m 경영론’을 펼치며 코오롱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새 마곡 시대는 이웅열 회장과 그의 장남 이규호 상무, 두 ‘쌍두마차’가 진두지휘한다. 이규호 상무는 그룹 내 신사업을 주도하며 4세대 경영체제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 이웅열 회장 2000m 경영론

“제2의 창업 의지로 코오롱의 새 역사를 만들어가자” 이웅열 회장은 1997년 과천 신사옥을 준공하며 부친 이동찬 명예회장 때와는 다른 ‘신경영’을 예고했다.

이동찬 명예회장이 끈기와 성실을 강조하는 ‘마라톤식’이라면 그는 처음부터 치고 나가는 2000m 경영론을 펼쳐왔다.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신시장을 먼저 개척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회장은 사업 구조부터 바꿨다. 당시 그가 가장 자주 만난 사람은 김주성 구조조정본부 사장이었다. 일주일에 2번 이상 김 사장을 만나 사업 매각을 논의했다. 26개 계열사를 15개로 줄였으며 유통과 가전제품, 캐릭터 등 신규 사업에 진출했다.

조직 문화도 효율성을 꾀했다. 대기업 처음으로 자율 복장제를 실시하고, 모든 계열사 사장이 참석하는 회의를 3개월에 한 번으로 줄였다. 대신 성과로 책임을 물었다. 이 회장은 당기성과이익과 현금흐름 등의 지표를 승진에 반영토록 했다.
이를 통해 코오롱은 재계 순위 30위권 그룹으로 성장했다. 작년 매출은 4조4000억원에 이른다.

◇ 이웅열·이규호 부자, 마곡 시대 포문


코오롱은 마곡으로 사옥을 이주하며 새 전기를 맞는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글로텍 등 그룹 제조계열사들은 16일부터 마곡지구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이 회장은 과천 코오롱타워에 있는 집무실을 마곡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새 마곡 시대는 이 회장의 장남 이규호 상무가 함께 이끈다. 코오롱이 그간 장자승계 원칙을 지켜온 만큼, 이 상무의 경영권 승계는 기정사실화 됐다.

이에 그룹 내 이 상무의 경영 보폭은 넓어지고 있다. 이 상무는 코오롱의 별도 법인 이노베이스를 통해 신사업 발굴에 관여해왔다. 이노베이스는 청년 창업 육성을 위해 ㈜코오롱이 100% 출자해 설립한 법인이다.

올 2월부터는 셰어하우스 사업을 운영하는 계열사 대표를 맡았다. 이 상무는 코오롱글로벌의 손자회사 리베토의 초대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그는 전략기획 담당을 겸임하며 신사업을 직접 챙길 계획이다.

한편, 코오롱은 12일 별도의 행사 없이 조용한 창립기념일을 보낸다. 다만 16일 이전에 맞춰 입주식을 진행한다. 코오롱 관계자는 “16일 각 계열사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내부적으로 조촐한 기념식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