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 가토 야스히로(加藤泰浩) 교수와 와세다대 다카야 유타로(高谷雄太郎) 교수 연구팀은 10일(현지 시간) 미나미도리시마 주변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발견된 희토류(希土類)는 전세계가 수백년간 쓸 수 있는 1600만t에 달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13년 조사에서 미나미도리시마섬 앞바다 해저에 고농도의 희토류가 있음을 발견했다. 그런데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 추정 매장량의 2배가 넘는 규모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EEZ 해저의 희토류를 채굴하게 되면 일본은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자원 빈국에서도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차 등의 강력한 자석에 사용되는 디스프로슘(dysprosium·기호 Dy)은 전세계 수요 730년분, 레이저 등에 이용되는 이트륨(yttrium·기호 Y)은 780년분에 상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 모터 등에 사용되는 테트륨(terbium·기호 Tb)은 세계 수요 420년분, 액정 디스플레이의 발광체로 이용되는 유료퓸(europium·기호 Eu)는 620년분으로 각각 추정됐다.
연구팀은 특히 희토류 진흙 입자의 직경이 보통 진흙의 4배 이상인 것에 착안해 희토류를 효율적으로 회수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희토류를 원심력을 이용해 분리한 결과 농도를 2.6배로 높이는 데 성공했으며, 이는 중국의 지상 광산에서 나오는 희토류 농도의 20배에 해당한다.
도쿄대 가토 교수는 "충분한 매장량이 해저에 있는 것으로 확인돼 해저 희토류 자원개발 실현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됐다"고 말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