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몸집 불리는 中·日 조선소…"한국은 구조조정에 급급"

공유
3

몸집 불리는 中·日 조선소…"한국은 구조조정에 급급"

-中·日 조선업에 인수합병으로 경재력 강화
-국내 조선업체 숨가쁜 '각자도생'

사진=대우조선해양이미지 확대보기
사진=대우조선해양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최근 해외 선사들이 제휴 및 인수합병 등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선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도 체급을 키워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와 세계 조선업 패권을 두고 다투고 있는 일본과 중국은 자국 조선업체 간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워 경재력을 높이고 있다.
화학제품운반선 건조를 주력으로 하는 일본 후쿠오카 조선은 지난 2월 내항선 페리어선을 건조하는 와타나베조선소을 자회사로 인수한 데 이어, 최근 우스키조선소 인수를 확정했다.

지난달에는 일본 1위 업체인 이마바리조선이 자동차선과 석유제품운반선에 특화된 미나미니혼조선의 사업을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본 조선업계 내 인수합병은 지난 2016년부터 본격 추진됐다. 글로벌경기 침체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일본당국이 조선업 재편을 추진한 것이다. 이들은 합병까지 염두하고 연합을 모색해 왔다.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달 국영 조선업체인 중국선박공업집단공사(CSSC)와 중국선박중공집단공사(CSIC) 합병이 공식 승인됐다.

값싼 노동력을 내세워 저가 수주를 해왔던 기존 전략을 버리고 대형 조선업체 간 합병을 통해 수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반면 국내 조선업체들은 각자도생을 고집하며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관계자는 "우리의 경우 생존을 위한 구조 조정만 강조하고 있다"며 "국내 조선업계 인수전은 몇 차례 있어도 합병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정부도 문제의 심각성을 의식하고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안정된 업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조선사 간의 경쟁 구도와 사업 재편을 하기로 한 것.

실제로 정부와 채권단은 대우조선 지분 매각 추진을 통해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의 조선 '빅3' 체제를 '빅2'로 재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의 구조조정도 강력하게 추진해 중소 조선업체들의 독자생존이 가능한 토대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 모두 각자생존이 힘들어서 힘을 합치고 있다"며 "국내 조선업계도 장기적으로 봤을 땐 인수합병 등을 추진해 몸집을 키우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