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IB 은행, 골드만삭스 소매금융 진출… 1000억 클래리티 머니(Clarity Money) 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 기자] 세계 최대의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소비자금융과 소매금융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그동안 주로 기업과 기관을 상대해 온 데서 벗어나 개인고객에게도 접근하는 것이다.

20일 미국 뉴욕증시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개인을 상대로 한 온라인 대출과 예금 서비스를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개인소비자 금융브랜드는 마커스(Marcus)다. 골드만삭스는 이와 함께 개인소비자 금융 관리 서비스 분야의 스타트업 기업인 클래리티 머니(Clarity Money)를 인수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클래리티 머니(Clarity Money)의 주식을 전량 사들였다. 매입대금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미국 증시 애널리스트들은 1억달러 내외로 추산하고 있다. 1억달러는 달러당 환율을 1100원으로 잡을 때 1100억원에 달한다.
클래리티 머니는 알고리즘과 인공지능(AI)을 통해 개인들이 계좌와 신용카드를 효율적으로 관리토록 하는 앱 서비스를 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클래리티 머니의 알고리즘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하여 개인소비자 금융을 대폭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클래리티 머니의 앱을 사용하는 개인 고객이 100만명에 달한다. 이들도 클래리티 머니 인수와 함께 골드만삭스의 고객으로 자동 편입된다.


골드만삭스는 10년 전인 2008년 소매금융으로의 변신을 시도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이번에 클래리티 머니를 인수해 모바일 뱅킹을 본격 도입하면서 다시 한 번 소비자금융과 개인금융에 승부수를 띄우게 됐다.

골드만삭스는 클래리티 머니를 인수하면서 창업자인 애덤 델을 파트너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애덤 델은 PC 제조에서 큰 명성을 쌓아온 델 컴퓨터의 창업자 마이클 델의 친동생이다.


김대호 기자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