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지명도가 높은 한 정보기술 기업이 일본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그에 따른 인원 모집 광고에서 신입사원에 대한 첫 월급을 40만엔(약 397만원)의 고액을 제시해 화제가 되었다. 당시 일본 언론은 이 기업이 일본에서 "무엇을 연구할 것인가"가 아니라 "초임이 40만엔" 이라는 점에 주목해 보도했다.
중국에 진출해있는 해외 연구 개발 기업 몇 곳을 살펴본 결과, 중국은 현재 인공지능의 연구 개발이 활발한 데 비해 관련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고액 연봉으로도 필요한 인재를 찾기가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중국으로서는 여전히 한걸음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과 일본의 인재 영입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인공지능(AI)과 첨단 통신 기술, 바이오 의약품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인재 부족현상은 더욱 심각한 상태다. 심지어 한국과 일본 기업이 중국 연구 개발자를 고용하기 위하여 고려하는 경우에도 국내의 인재보다 높은 연봉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중국의 정보기술 기업이 최근 비약적으로 실력을 쌓고 있으며, 중국의 임금 수준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한편, 한국과 일본의 임금 수준이 중국에 역전되는 현상이 두드러진 분야는, 지금까지 주로 정보기술과 인공지능, 첨단 통신 기술, 제약업 등 연구 개발 분야에 한정되어 있었다. 이를 제외한 업종의 일반 직원의 임금 수준에서는 여전히 한국과 일본이 높았다.
그러나 중국의 하이엔드 연구 개발 인력의 임금 수준이 향상되고 있다는 것은 더 많은 혁신의 성과를 낳게 될 것을 암시한다. 그로 인해 '메이드 인 차이나'와 '중국의 혁신'을 더욱 가속화시킴으로써, 가까운 장래에 더 많은 분야에서 중국의 임금 수준이 한국과 일본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최첨단 기술 분야에서 '보수의 매력'이 없을 경우 한국과 일본의 인재들이 중국으로 전향할 가능성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인재 확보 경쟁이 "미래 양국의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하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