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마스크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이처럼 기능보다 업체 이름을 내세우는 방식의 마케팅이 횡행하고 있다.
또 최근 수요증가로 일동제약, 동국제약, 동화약품, 한미약품, 유한양행, 보령제약, JW중외제약 등 대형 제약사들도 황사·미세먼지마스크를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업체들끼리 경쟁이 붙으면서 안전성과 전문성을 강조하는 판매 마케팅도 늘었다. 보건당국의 인증마크는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함정은 이런 마케팅에 있었다. 보건당국의 인증을 받았다고 해서 모든 마스크의 성능이 좋은 건 아니여서다. KF인증은 일반적으로 ‘KF80’, ‘KF94’, ‘KF99’ 등과 같이 숫자와 함께 사용되며 숫자가 높을수록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크다.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높을수록 산소 투과율이 낮아져 호홉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황사·미세먼지 수준과 개인 호홉량을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제품 구입 시에는 ‘KF 등급’과 ‘의약외품’ 문구가 명시돼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미세먼지 마스크 구입시 이런 구체적인 내용까진 고려하지 않는다. 동화약품이 마스크에 부채표 마케팅을 하는 이유다.
대부분의 약국판매용 제약사 마스크는 회사 로고를 상단이나 뒷면에 조그맣게 넣어놓고 새로운 마스크 라인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동화약품의 황사용 마스크는 부채표가 큼지막하게 제품 앞면 중앙 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당연히 제품명보다는 ‘동화 황사마스크’, ‘부채표 마스크’로 통칭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업계 안팎에서도 마스크에 대한 특허나 특별한 기술이 없는 상태라면, 제약회사라고 해도 마스크의 성능을 보장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가 만드는 황사마스크라고 해서 꼭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관련 특허나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제약사가 잘 하는 분야와 황사마스크는 완전히 다른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제약업체가 공기청정기를 잘 만들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과 비슷한 내용인데, 황사마스크를 선택할 때 제약사가 만들었다는 점이 기준이 되는 것은 위험하다”고 전했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