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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중국법인, 사드 보복에 울거나 웃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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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중국법인, 사드 보복에 울거나 웃거나

하나·신한, 지난해 중국법인 당기순손익 61% 늘어
국민·우리, 같은 시기 61% 감소… “사드 보복 영향”

그래픽= 오재우 디자이너.이미지 확대보기
그래픽= 오재우 디자이너.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국내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에 희비가 엇갈렸다.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 중국법인은 지난해 61% 가량 당기순손익이 늘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그만큼 줄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손익은 744억원으로, 2016년(739억원)보다 소폭 성장했다. 이 중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해 591억원의 당기순손익을 기록, 전년(367억원)대비 61% 성장세를 보였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손익은 153억원으로, 2016년(401억원)보다 61% 감소했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하나은행 중국법인의 2015년 당기순손익은 204억원에서 2016년 286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373억원으로 또다시 증가했다. 3년간 82.8% 성장한 셈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0년 중국에 진출했다. 현재 31개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 중국법인의 당기순손익은 2015년 168억원에서 2016년 81억원으로 줄었지만 지난해 218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2008년 중국 현지법인에 진출한 신한은행은 현재 17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의 성장세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있던 지난해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하나은행은 통합 법인 시너지가 발휘된 결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4년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중국 현지법인을 통합했다. 이와 함께 현지 고객기반 확대를 위해 소매금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은행 중국법인의 지난 3년간 당기순순익은 2015년 10억5600만원, 2016년 320억원, 지난해 142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우리은행은 지난 2007년 금융권 최초로 중국에 진출했다. 현재 21개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은행 중국법인은 2015년에는 84억원 가량 적자였다. 2016년 당기순손익은 52억원, 지난해는 11억원 가량으로 저조한 실적이다. 국민은행은 2012년 중국에 현지법인을 세웠다. 현재 5곳의 법인지점을 운영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의 특성상 시장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최근 금융시장 개방을 확대하겠다는 정책을 중국이 발표했는데, 이에 따라 진출해 있는 법인들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