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이케아 CEO가 간과한 몇가지… "불편하고 위험한데 많이 사주세요?"

공유
0

이케아 CEO가 간과한 몇가지… "불편하고 위험한데 많이 사주세요?"

사진=김은수 수습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사진=김은수 수습기자
[글로벌이코노믹 김은수 수습기자] "스웨던 가구 공룡 브랜드의 CEO라고 해서 좀 다른 줄 알았다. 장사꾼 마인드보다 미래를 내다보는 계획이나 거시적인 흐름을 읽고 가구업계의 미래에 대한 고견을 내놓을 줄 알았지만, 결과는 그냥 장사꾼이었다. 한국에서 논란이 된 불편함과 안전성에 대한 어필보다는 단순 가격인하, 편리성, 친환경만을 강조해 실망감만 더 크게했다." 다름 아닌 한국을 방문한 이케아그룹 CEO 예스페르 브로딘에 대한 일각에서의 평가다.

그는 19일 오전 이케아 고양점에서 기자들과 '모닝 피카' 시간을 가졌다. '피카'는 스웨덴어로 '커피 휴식'을 뜻하는 말이다. 브로딘은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낮은 가격으로도 좋은 품질의 제품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제품의 가격을 더욱 낮추기 위한 투자를 이어나갈 것도 피력했다.
하지만 한국 고객들 사이에 문제가 됐던 불편함과 위험성에 대한 사과나 대안, 또 독도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쓰거나 판매한 것에 대한 해명은 없었다.

앞서 이케아코리아 홈페이지(www.ikea.com/kr)에 있는 이케아의 2013년 연간 보고서를 보면 해외 사업 현황을 나타내는 세계 지도에서 동해를 일본해라고 표기했다. 또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 판매중인 장식용 세계지도 벽걸이도 '일본해'로만 표기했다. 논란이 일자 이케아코리아 측은 "동해 표기논란과 관련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일본해로 표기된)세계 지도를 수정할 수 있는 방안을 본사와 논의중"이라고만 밝힌 바 있다.

위험성은 어떠한가.

북미지역에서 리콜(환불·수거·판매 중지 등)을 결정한 서랍장을 국내에서도 판매 중지하기까지 약 3개월이 걸렸다. 한국 소비자들의 안전성은 무시됐다. 그동안 이케아는 북미에서 사망사고까지 일어난 제품을 국내 기준이 없다며 리콜 결정을 거부했다. 국내 유통 수량은 약 10만개로 추정된다.

특히 불편함을 판다고 하지만, 그래서 약간 저렴함을 미끼로 소비자 마케팅을 한다. 하지만 운송비와 조립비를 포함하면 결코 저렴하지 않다. 불편함은 오히려 소비자들의 짜증을 유발케했고, 조립 중에 손을 다치는 사례도 많았다.

바로 이런 게 이케아가 고객들을 위해 시정해야할 부분이다.
이케아 CEO가 정확히 인지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그에 따른 그 어떤 해명이나 사과는 없다. 여전히 한국 소비자들을 무시당하고 있다.

이케아 CEO는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이케아의 제품과 서비스를 필요로 할 때 이를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자원의 낭비로 인한 환경파괴도 고려한다고 했다. 명분은 그럴싸해보이지만, 정작 알맹이는 빠져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김은수 수습기자 s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