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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쿠바 새 국가평의회 의장, 디아스카넬 … 59년 철권통치 카스트로 시대 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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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쿠바 새 국가평의회 의장, 디아스카넬 … 59년 철권통치 카스트로 시대 아듀

[인물]  쿠바 새 국가평의회 의장,  디아스카넬 …  공산혁명 59년만에 카스트로 패밀리 탈피
[인물] 쿠바 새 국가평의회 의장, 디아스카넬 … 공산혁명 59년만에 카스트로 패밀리 탈피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 김대호 소장/ 경제학 박사] 쿠바의 새 국가평의회 의장에 미겔 디아스카넬 베르무데스가 올랐다.

카스트로 가문이 아닌 인물이 평의회 의장에 오른 것은 쿠바 혁명 이후 59년 만에 처음이다.
쿠바의 국가평의회 의장은 전국인민권력회의가 뽑는다. 전국인민권력회의는 한국시간 20일

605명의 비밀 투표를 거쳐 디아스카넬을 새 평의회 의장으로 선출했다. 국가평의회는 쿠바의 최고 통치기구이다. 평의회 의원 31명, 국가 평의회 부의장 5명, 수석부의장 5명으로 구성되어있다. 디아스카넬은 이 평의회의 수장으로서 쿠바를 통치하게 된다.

전임 라울 카스트로 평의회 의장은 물러났다. 라울 카스트로는 2006년 병으로 갑자기 권좌에서 물러난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으로부터 의장직을 승계했다. 2008년 정식으로 평의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2011년부터는 공산당 총서기도 맡아왔다.

디아스카넬은 1960년 쿠바의 산타클라라 시에서 태어났다. 올해 우리나라 나이로 59세이다. 아버지는 공장의 근로자였다. 공산 국가에서 출신 성분은 비교적 좋은 편이다. 대학에서는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쿠바 혁명군을 거쳐 쿠바 청년공산주의동맹 제1비서 자격으로 니카라과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1993년 공산당에 입당했다. 이후 비야클라라 주 공산당 위원회 제1서기에 올랐다. 2003년 43세의 나이로 최연소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됐다. 2009년 고등교육부 장관을 역임했다. 2013년부터 국가평의회 부의장 겸 수석부의장으로 선출됐다. 공산당 입당 이후 25년 동안 공산당의 정치적 계단을 차근차근 밟아 승진해왔다.

디아스카넬은 로큰롤을 좋아하고 청바지를 즐겨 입는 비틀스 팬이라고 밝히고 있다. 쿠바 의 인터넷 접속 환경 개선운동을 추진하면서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동성애자 권리 옹호 등에서도 기존 쿠바 지도부보다 개방적이고 실용주의적인 성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산혁명이후 카스트로라는 이름을 쓰지 않는 첫 국가수반이다.
[인물]  쿠바 새 국가평의회 의장,  디아스카넬 …  공산혁명 59년 카스트로 패밀리 탈피
[인물] 쿠바 새 국가평의회 의장, 디아스카넬 … 공산혁명 59년 카스트로 패밀리 탈피

디아스카넬 의장에게 가장 큰 과제는 경제이다. 쿠바의 오랜 우방국이자 원유 공급처인 베네수엘라가 최근 수년 동안 경제난과 정국 혼란을 겪으면서 쿠바에 대한 원유공급 등을 크게 줄였다. 그 바람에 쿠바 경제는 위기상황이다. 쿠바의 경제성장률은 2016년 마이너스 0.9% 이었다. 2017년 미국인 관광에 힘 입어 플러스 1.6% 성장으로 반등했지만 아직 역부족이다. 쿠바 사람들의 평균 소득이 월 30 달러 수준이다, 우리나라 돈으로 3만원 남짓하다. 그러면서도 라울 카스트로 정권 당시 취해졌던 각종 경제 개혁의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미국과의 관계도 만만치 않다. 쿠바와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시절이던 2015년 반세기 넘게 이어진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국교를 정상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2017년 미국인들의 쿠바 개인 여행을 제한하고 쿠바 군부와 거래하는 미국 기업의 거래를 단속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또 쿠바에서 미국 외교관들이 음파 공격 탓에 괴질을 앓는다고 주장하며 쿠바 아바나 주재 대사관 인력을 60%나 축소해버렸다. 뿐 만 아니다.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 주재하던 쿠바 외교관 15명을 추방하기도 했다.

그동안 평의회 의장을 맡아왔던 카스트로는 1959년 혁명 과업으로 정당화된 권력을 행사해왔다. 좀 잘못해도 혁명이라는 명분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디아스카넬은 다르다. 디아스카넬은 오로지 자신의 능력으로 또 실적을 통해 스스로 정통성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김대호 소장/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