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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서 밀리는 중견건설사들… 금성백조주택, 도마·변동3구역서 대형사 컨소에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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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서 밀리는 중견건설사들… 금성백조주택, 도마·변동3구역서 대형사 컨소에 패배

금성백조주택이 경기 동탄2신도시에 공급하는 '동탄 금성백조 예미지 3차' 조감도. /사진=금성백조주택이미지 확대보기
금성백조주택이 경기 동탄2신도시에 공급하는 '동탄 금성백조 예미지 3차' 조감도. /사진=금성백조주택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금성백조주택이 대전 도마·변동3구역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미라클 사업단’(GS건설, 현대건설, 포스코건설)에 패배했다. 대형 건설사들이 지방 정비사업에 뛰어들면서 지방을 ‘텃밭’으로 둔 중견사들이 자리를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는 시장 흐름에 따른 변화일 뿐이란 입장이다.

지난 21일 대전광역시 서구 괴정동 KT인재개발원에서 열린 도마·변동3구역 주택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금성백조는 총 700표 중 261표 획득에 그쳐 418표를 얻은 미라클 사업단에 밀렸다.
최근 대전 주택시장에서는 대형 건설사들이 지역 건설사들을 누르고 세를 확장하고 있다.

중구 중촌1구역(중촌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은 SK건설이 대림산업 계열사인 ㈜삼호를 제치고 시공을 맡았다. SK건설은 동구 신흥 3구역 시공도 맡아 2021년까지 1588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동구의 용운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은 대림산업 계열사인 고려개발이 시공을 맡아 이미 분양에 나섰다. 중구 문화동 8구역 재개발사업은 GS건설과 SK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을 맡았다. 문화 2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은 대림산업이 차지했다.

도마동 179-30번지 일원에 조성하는 도마·변동 8구역(1881가구)은 대림산업과 한화건설이 시공사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월 전남 광주에서 4631억원 규모 학동4구역을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부산 온천4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과 9242억원 규모 공사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일각에서는 지역을 ‘텃밭’으로 성장한 중견건설사들이 경쟁력을 잃고 있다며 우려를 표한다. 반면 업계는 시장 흐름에 따른 변화란 입장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지역 기반 건설사들은 오래전부터 사업 지역을 넓히려는 노력을 해왔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견건설사들의 수주가 이어지는 게 그 결실”이라며 “오히려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기반 지역 내에서도 꾸준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광역시 남구 주월동 A공인중개사 대표는 “수도권에서 굵직한 사업들이 차례로 마무리되자 대형 건설사들이 지역 대규모 사업지로 눈길을 돌리는 모양새”라며 “지역에서 대형사 브랜드 아파트 수요가 늘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과 수요자들의 시각이 다변화되면서 생기는 변화인 듯하다”고 전했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