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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넥타이 풀고 ‘소통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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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넥타이 풀고 ‘소통 모드’

하나은행, 은행권 최초 상시 노타이 근무 체제
은행권 CEO들 소통 행보에 사내 분위기도 변화

은행권 '노타이(No-Tie)'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은행권 '노타이(No-Tie)'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은행원들이 보수적 문화의 상징인 넥타이를 풀었다. 경직된 기업 문화에서 벗어나 유연한 조직 문화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노타이(No-Tie)’ 근무 체제를 도입하거나 확대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시중은행에선 최초로 영업점에서 365일 내내 넥타이를 풀도록 해 눈길을 끈다.
하나은행은 지난 23일부터 본점 및 영업점 직원을 대상으로 연중 상시적인 노타이 근무를 실시했다.

본점과 영업점 직원은 본인 의사에 따라 언제든지 노타이 근무가 가능하며, 본점 근무 전직원은 매주 금요일 비즈니스 캐주얼 착용도 가능해진다.

하나은행 인사부 관계자는 “노타이 근무 프로그램으로 자유롭고 유연한 근무환경 조성을 기대한다”며 “업무효율성 증대와 창의적이며 수평적인 기업문화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KB국민은행은 매주 금요일에 자율복장을 입을 수 있도록 부서별로 자율 운영 중이다. 디지털금융그룹의 경우 요일에 구애받지 않고 자율복을 입는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본점 직원들은 상시, 영업점 직원들은 금요일에만 노타이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본점 직원들은 월~목요일에는 넥타이를 매지 않고 금요일에는 ‘스마트 캐주얼 데이’로 정해 자유로운 복장을 허용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내달 2일부터 전 직원 노타이 근무를 도입한다. 지난해 본부 위주로 시행했던 것을 일선 영업점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시도들은 은행 조직 내 소통 문화가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먼저 은행권 최고 경영자(CEO)들이 일제히 소통 행보에 나섰다. 사내 소통 공간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직원들은 이 커뮤니티를 활용해 의견이나 생각을 적극 공유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초 소통 게시판 ‘긍정 플랫폼’을 신설해 직원 간 쌍방 소통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 Together 광장’이 있다. 직원들은 은행장과 댓글로 소통한다. 신한은행은 ‘광장 두드림’이라는 소통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조직 내 소통 문화가 확산하면서 노타이 근무 움직임도 속도를 낸 것 같다”며 “은행원들 입장에서는 복장이 편해지면 사고도 유연해지고 일의 능률도 올라 좋다”고 말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