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훈기자의 리얼시승기] 푸조 3008 프랑스의 '톨레랑스'를 알려주다!

기사입력 : 2018-05-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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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정(情)의 문화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톨레랑스(Tolerance) 정신이 있다. 톨레랑스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아량 또는 관용으로 해석된다. 프랑스 자동차에도 이런 톨레랑스 정신이 담겼다. 프랑스 특유의 미적 감각과 운전자의 배려가 돋보이는 푸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3008 GT를 리얼시승기가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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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3008 앞모습

▲세계화 공략에 나선 2세대 푸조 3008

푸조 브랜드의 국내 인지도는 낮다. 반면, 유럽에서는 예전부터 작고 실용적인 차를 만드는 브랜드로 유명했다. 지난 2008년 소형 크로스오버 차량 1세대 3008을 선보였을 때도 호평을 받았다. 3008은 독특한 디자인과 안락함에 힘입어 출시 직후 푸조의 주요 모델로 승격됐다.

2세대 3008은 유럽 중심 시장을 세계 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만들어졌다. 새로운 3008은 도심형 SUV를 기조로 이전 모델보다 더 커진 차체와 세련된 디자인, 편안한 실내 공간, 뛰어난 연비 효율성을 갖춰 탄생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지난 2016년 공개 이후 2017 제네바 모터쇼 '올해의 차'를 포함해 총 38개 수상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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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3008 옆모습

▲"푸조 SUV는 모든 삶에 옳다"

푸조 3008의 슬로건이다. 시승 차는 3008 최상위 트림 GT. '그란 투리스모' 약자로 장거리 운전을 목적으로 설계된 고성능 자동차를 일컫는다. 시승을 앞두고 도심형 SUV와 GT의 조합은 어떤 매력을 자아낼지 궁금했다. 결론적으로 이 슬로건은 옳았다.

서울 양평동에서 출발해 경기도 화성 인근 비행장으로 가는 길. 푸조 3008은 지상고가 높아 시야 범위가 넓다. 서부 간선도로가 꽉 막혔지만, 확 트인 전망을 볼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분명 일을 하는 중인데 여행을 떠나듯 신이 났다. 서울을 빠져나와 민간 고속도로에 접어들자 도로가 뚫렸다.

3008 GT는 2.0ℓ 블루 HDi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0.82kg.m. 액셀러레이터를 꾹 밟자 재빠르게 치고 나갔다. 이전 모델보다 공차 중량을 100kg 줄여 큰 몸집을 가볍게 움직였다. 곡선을 지날 때도 몸의 흔들림이 적었다. 타이어도 한몫했다. 3008 GT 타이어는 19인치, 하위 트림인 3008의 18인치보다 커 주행 성능은 더 강화됐다.

시원하게 국도를 내달렸더니 서해안 바다가 양옆으로 펼쳐졌다. 또다시 여행을 가는 착각이 들었다. 파노라마 선루프 위로 펼쳐진 하늘을 오랫동안 올려다봤다. 흐린 날씨에 파란 하늘은 보지 못해도 스트레스가 날아갔다. 비록 내 차가 아닌 시승 차일지라도 삶의 질을 높여주는 순간이었다.

화성에 위치한 비행장에 도착해 3008 GT의 오프로드 실력을 시험했다. 시승 전날 비가 내려 너른 논이 진흙투성이였다. 막힘없이 들어갔지만 나오기가 힘들었다. 바퀴가 조금씩 미끄러졌고 헛돌기도 해 나오는 데 조금 애를 먹었다. 순간 3008 GT는 전륜구동이라는 것이 떠올랐다.

▲널찍한 실내, 인상적인 뒤태

2세대 3008은 1세대 크로스오버 차량에서 SUV로 거듭났다. 차체는 이전보다 길어졌고 축간거리를 넓혀 널찍한 실내 공간을 고안했다. 4~5명이 차를 타고 멀리 여행을 가도 충분한 공간이다. 길이 88mm, 축간거리 62mm 각각 길어졌다. 전체 길이는 4450mm, 너비 1840mm, 높이 1625mm. 축간거리 2675mm이다.

전면 그릴은 입체적으로 올록볼록하게 만들었고 크롬 패턴을 덧댔다. 그릴 한 가운데 푸조의 사자 엠블럼이 자리했다. 3008 GT는 뒷모습이 더욱 멋지다. 후미등이 독특한데 사자가 발톱으로 할퀴고 간 모습을 3D LED 램프로 형상화했다. 랜드로버 이보크와 디자인적으로 유사한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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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3008 내부

▲운전자를 배려한 인테리어

2세대 3008은 인테리어가 돋보인다는 칭찬을 받는다. 운전석은 비행기 조종석을 본떠 디자인했다. 특히 레이싱 차량에서 볼 수 있는 지름이 짧은 운전대다. 몸집보다 운전대가 작지 않나 싶었지만, 빠르게 핸들링을 할 수 있어 코너링과 주차 시 특히 만족스럽다.

LCD 계기판은 4가지 모드로 설정할 수 있다. 각종 공조 버튼은 사자 발톱처럼 생겨 다루기 편리했다. 시트는 고급 차량에 쓰이는 알칸타라와 나파 가죽을 사용했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마사지 기능을 추가해 장거리 시 피로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조수석 시트 조절 장치는 수동으로 돼 있어 최상위 트림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컵홀더가 센터패시아 중앙에 있는데 기어 노브를 조작할 때 거치적거려 불편했다. 실내 도어 손잡이가 막혀있지 않아 휴대전화를 둘 수 없는 것도 단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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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3008 옆모습

▲푸조 3008 행보 기대

경기 화성에서 다시 서울 양평동으로 돌아온 총 130km 시승을 마쳤다. 낯설게만 느껴졌던 푸조 3008은 오랜 여운을 남겼다. 달릴수록 주행 성능에 감탄했고, 장거리 운전을 하고 왔지만 즐거운 기분이 지속됐다. 프랑스 자동차에 깃든 톨레랑스가 가져다 준 선물일지도 모르겠다.

푸조 3008 GT의 판매 가격은 4990만원. 최근 경쟁 차종인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의 등장으로 푸조 3008도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국내 SUV 시장이 호황기를 맞아 푸조 3008이 국내 소비자에게 얼마나 다가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정흥수 기자 wjdgmdtn1@g-enews.com 정흥수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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