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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의 부활①] 재기의 항해는 조선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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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의 부활①] 재기의 항해는 조선에서 시작됐다

가동률 50%→80%로 회복…조선사 ‘싹쓸이’ 수주행보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2018년 후판 판매는 사실상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후판을 놓고 업계가 하는 전망이다.

후판은 올해 철강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로 자동차와 건설 등 주요산업은 불투명한 터널 속을 지나는 반면 조선은 유일하게 밝게 점쳐지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의 수주는 대폭 늘어났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후판 ‘빅3’ 1분기 판매도 급증했다. 상반기 수주도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업체에 따라 최소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의 경우 1분기 100~200억 원의 이익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조선용 후판 수요가 집중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유통부문은 조선에서 비롯된 타이트한 공급 상황이 극심한 침체를 상쇄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3사 모두 100% 가동은 어려울 전망이다. 과도한 생산에 돌입할 경우 역효과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또 저가 수주 지적이 많았던 조선용 후판의 가격 인상 여부는 실적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상반기는 5만원 인상되는 선에서 협상이 마무리됐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사가 글로벌 선박 '싹쓸이' 수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사가 글로벌 선박 '싹쓸이' 수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후판설비 가동률 50%→80% ‘UP'
올 1분기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후판 ‘빅3’의 판매는 총 230만4000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5%(22만 톤) 증가했다. 연간으로 추정해 보면 921.6만 톤에 이른다. 생산능력이 1280만 톤(포스코 780만 톤, 현대제철 350만 톤, 동국제강 150만 톤)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가동률은 72.0%다. 작년 평균 가동률은 50~60%에 불과했다.

비수기였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이미 가장 최근 실적인 3월 판매는 총 80만 톤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11.3% 증가했다. 동국제강은 15.9%,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13.6%, 4.8% 각각 늘어났다.

가동률은 올해 80%까지 가능할 것이란 의견에 힘이 실린다. 실제 조선용 후판 수주는 이미 상반기가 마무리된 지 시간이 꽤 흘렀다. 거의 전량이 주문생산이어서 조선쪽에서 발주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판매는 내수에서 급증했다. 3사의 1분기 내수는 167.8만 톤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5.1%(22.0만 톤)나 불어났다. 수출은 62.6만 톤에 그쳐 3.1%(2.0만 톤) 감소했다.

◇韓 조선사, 올해 글로벌 '싹쓸이' 수주행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글로벌 조선사들의 올해 수주는 대폭 증가했다.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623만CGT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386만CGT보다 61.4% 급증했다. 2016년 1분기와 비교하면 2배 이상(104.3%) 불어났다.

한국은 전세계 발주량의 263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수주했다. 전체 42.2%가 국내 조선사 몫이었다. 중국(196만CGT) 일본(80만CGT)보다 월등히 많았다. 선박 수로는 중국 78척, 한국 52척, 일본 25척 순이다.

3월 한 달 수주량은 전 세계 발주량인 140만CGT(41척) 중 72%인 100만CGT(16척)을 수주해 점유율을 높였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