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전 세계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은 4일(현지 시간) 올해 노벨문학상을 거르고 내년에 시상한다고 발표했다. 한림원이 노벨문학상 시상을 건너뛰기는 2차 세계대전 후 처음이다.
한림원이 올해 노벨문학상을 시상하지 않기로 한 것은 최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파문 때문이다. 종신회원 중 한 명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의 남편인 프랑스계 사진작가 장 클로드 아르노에게서 18명의 여성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발했다. 그런데 한림원 측이 미온적으로 대처하자 종신회원 3명이 사퇴한 데 이어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종신 사무총장까지 사퇴하면서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이 커졌고 결국 종신회원 18명 가운데 사실상 10명만 남아 노벨문학상 심사가 불가능하게 됐다.
이에 따라 문학계에서는 일찌감치 올해 노벨문학상 시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고 스웨덴 한림원은 이날 기정 사실을 확인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