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게임업계 ‘빅3’ 중 2곳이 준대기업…게임업계 경쟁력·신사업 가로막나

공유
1

게임업계 ‘빅3’ 중 2곳이 준대기업…게임업계 경쟁력·신사업 가로막나

-내년에는 '빅 3' 중 마지막 NC소프트도 준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것으로 전망

넥슨, 넷마블, NC소프트 로고이미지 확대보기
넥슨, 넷마블, NC소프트 로고
[글로벌이코노믹 표진수 기자] 게임업계 '빅3'로 불리는 넥슨과 넷마블이 ‘준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국내 게임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준대기업으로 지정되면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 공시 의무 등의 규제를 받는다. 빠르게 변화하는 게임시장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에 이어 넷마블이 게임업계 빅 3 중 2번째로 준대기업집단에 포함됐다.

준대기업집단은 자산 총액이 5조원 이상 되는 회사로, 공정거래법상 기업집단 현황 공시, 비상장회사의 중요사항 공시, 대규모 내부거래 공시, 주식소유현황 신고의 의무가 부과된다.

그러나 이러한 규제가 인수합병(M&A)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무형자산이 많은 게임업계에서는 맞지 않는 잣대라는 것.

게임업계는 게임 개발을 하청업체에 요청하기 보다는 게임 개발사에서 개발하고, 큰 회사가 퍼블리싱을 하는 구조다. 일반 유통업처럼 중간 마진을 남기는 경우도 없다.

이러한 구조로 게임 등 IT업계는 M&A를 통해 외형을 키우고 경쟁력을 확보해야하는데 규제가 심해지면 신규 사업도 가로 막을 수 있다.

또한, IT업계 특성상 무형자산이 많은데 소프트웨어 산업의 경우 특성상 시총이 급격하게 변동될 수도 있다. 때문에 이를 일반 제조사들과 동일하게 자산총액 기준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시키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1일 공정위원회가 넷마블을 준대기업집단에 포함시키면서 신규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넷마블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것이다.

넷마블은 지난 주주총회 때 회사명을 ‘넷마블게임즈’에서 게임즈를 뺐다. 이는 넷마블이 게임회사보다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여러 분야의 신규 사업을 준비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게임업계는 직접 게임을 개발하고 유통하는 구조가 아니다”며 “게임을 개발하는 개발사와 퍼블리싱을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준대기업집단의 기준을 업계 별로 다르게 기준이 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넥슨과 넷마블이 준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내년에는 빅 3 중 마지막으로 남은 NC소프트 또한 준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표진수 기자 vyv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