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면세점 매출은 약 15억2423만달러(약 1조6464억원)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한한령을 내린 다음달인 지난해 4월 매출 8억8921만달러(약 9595억원)보다 71.4% 늘어났다.
업계는 한한령이 조금씩 풀리면서 매출이 오른 것으로 풀이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7일 베이징, 산둥성, 우한에 이어 충칭의 한국 단체관광 금지조치를 해제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23일 발표한 한국 관광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36만660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만7811명보다 60.9% 늘어났다. 또 중국인 관광객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27.5%를 차지했다. 2위 일본(16.1%)보다 10% 이상 높은 수치다.
한 손에는 캐리어를, 다른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쥐고 면세점 매장을 누비는 ‘다이궁’들이 면세점 매출 상승을 뒷받침했다. 면세점 업체들에게 이들은 포기할 수 없는 고객이다. 상품권이나 할인쿠폰 등을 챙겨줘야 하기 때문에 이익률은 낮지만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 성준원 연구원은 지난달 24일 “서울과 제주의 시내면세점을 반복적으로 방문하는 보따리상 때문에 인기 상품은 재고가 부족할 정도”라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사드 보복 조치에 따른 기저효과에 한한령 해제가 겹치면서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