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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과 파격의 한반도 정세…현대 "흔들리지 않고 남북 경협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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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과 파격의 한반도 정세…현대 "흔들리지 않고 남북 경협 준비"

-남북경협사업 태스크포스팀(TFT) 가동 중
- 현대그룹, 상황 지켜보며 경협 준비 지속

현대그룹 사옥. 이미지 확대보기
현대그룹 사옥.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북미 정상회담이 재추진됨에 따라 현대그룹이 미소를 짓고 있다.

겉으로는 급변하는 정세에 일희일비 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회담 재추진 소식이 들리자 남북 경제 협력 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남북 경협 사업 재개는 ‘4·27 남북 정상회담’ 성공 개최 이후 급물살을 탔다.

4·27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이 10·4 선언에서 합의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면서 일차적으로 동해선(동해북부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해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언급되면서부터다.

현대그룹은 이달 초 현정은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현대그룹 남북경협사업 태스크포스(TFT)’를 구성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취소→재개’ 입장 번복…현대 “경협 준비 지속”


그러나 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잠시. 지난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게 “지금 시점에 회담을 갖는 것이 부적절(inappropriate)하다고 생각된다”며 “마음 바뀌면 전화하라”는 내용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서한을 보내며 상황은 급변했다.

이에 김계관 북한 외무성은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 측에 밝힌다”고 말했지만 상황은 좋지 않았다.

북미 정상회담 소식이 다시 들린 것은 3일 뒤. 지난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 중 기자들에게 “원래 예정된 대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한 논의를 잘 진행하고 있다” 밝혀 분위기 반전을 예고했다.

불과 3일 만에 북미 관계가 제자리로 돌아온 셈이다.

현대그룹은 급변하는 정세에 흔들리지 않고 지금까지 해온 남북 경협 사업 재개를 차분히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실 현대그룹은 재도약하기 위해 경협 재개가 절실하다.

2008년 관광객 피살사건 이후 지난 10년 간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은 중단됐다. 이로 인해 누적된 매출 손실만 1조5000억원에 달하는 힘든 시기를 겪어 왔다.

작년 매출액은 1263억원. 2007년 2555억원과 비교해 반토막 났고, 직원수는 1100여 명에서 현재 150여 명만 남은 상태이다.

그럼에도 현대그룹은 대북 사업의 끈을 놓지 않았다. 오히려 현정은 회장이 올 초 신년사에서 대북 사업 재추진 의지를 피력하며 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회담 취소와 재개 등 정세가 급변하지만 분위기는 10년 중 요즘이 가장 좋다”면서 “어찌됐건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흔들리지 않고 사업 재개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