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수출은 상당히 매력적인 사업이다. 무기 거래를 통해 돈을 버는 것 외에도, 국가 간 관계의 본질을 재는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무기를 제공해주는 국가와 수입국은 현재와 미래에도 협력할 수밖에 없는 상호 의존 관계를 만들어 낸다. 무기의 수출이 늘어나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들 수 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tockholm International Peace Research Institute, SIPRI)의 추산에 따르면, 주요 무기의 세계적인 '이동' 규모는 2004년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왔으며, 2012~2016년 기간은 냉전 종결 이후 가장 거래가 활발한 5년간으로 기록됐다. 특히 2015년 세계적인 무기 거래 금액은 적어도 913억달러(약 98조2480억원)에 달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GDP 또는 그리스 GDP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규모다.
최고의 무기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 어느 나라도 무기 생산을 자국의 능력만으로 조달할 수 있는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즉 대부분의 국가는 무기 수입국인 것이다. 그 상황은 SIPRI가 도시한 아래 그림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2012~2016년의 주요 재래식 무기의 수입 수량이 모두 기재되어있다.
한편, 무기 수출은 중요한 국가 정책이라 할 수 있다. 무기가 제공되는 것만으로도 긴밀한 관계의 우방을 뜻하기 때문이다. 마약 카르텔과 반정부 그룹에 대처하기 위해 미군에 의한 콜롬비아 지원처럼 군사 지원을 하고, 우방국에 무기가 무상으로 제공되는 것도 드문 일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양국 간 무기 거래가 없는 경우에는 국가의 안전을 지키고 싶다는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