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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커머스 업계, 탄탄한 유통망 갖춘 ‘유통 공룡’ 등장에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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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커머스 업계, 탄탄한 유통망 갖춘 ‘유통 공룡’ 등장에 긴장감

빠르고 정확한 배송이 생명인 온라인 시장에 탄탄한 자체 유통망을 보유한 신세계와 롯데가 진출한다는 소식에 e커머스업체가 긴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빠르고 정확한 배송이 생명인 온라인 시장에 탄탄한 자체 유통망을 보유한 신세계와 롯데가 진출한다는 소식에 e커머스업체가 긴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김형수 기자]
유통 공룡롯데와 신세계가 온라인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e커머스 업계는 긴장감을 드러냈다. 택배회사에 배송을 맡기는 대부분의 e커머스업체와 달리, 롯데와 신세계는 안정적인 전국 단위 자체 유통망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 마트, 편의점, 헬스&뷰티 스토어, 아울렛 등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충수 광주대학교 물류유통경영학과 교수가 지난 2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온라인마켓에서 식품을 구입할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으로 상품에 이어 배송서비스를 꼽았다. 신선식품 배송 전문성과 배송 기간이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 4 발표한 ‘2018 4 온라인 쇼핑 동향통계를 보면 ·식료품은 온라인쇼핑 거래액 비중 8.8% 차지하며5’ 안에 들었다. 판매량도 상승세다. 지난 4 온라인 농축수산물 거래액은 20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7% 늘었다. 같은 기간 음식료품 매출도 769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1.6% 올랐다.

익일 배송보다 빠른 당일 배송 서비스까지 나온 지금, 정확하고 빠른 배송은 온라인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역량이다.

택배회사에 배송을 의존하는 e커머스 업체는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 적은 돈을 벌며 열악한 환경에서 상품 박스를 나르고 있는 택배기사들이다. 택배기사가 받는 건당 수수료는 택배요금(2500) 1/4 수준인 600~700원에 불과하다.

택배기사들은공짜 노동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지난달 23 성명을 내고 택배기사들이 7시간가량 걸리는 배송 분류 작업 때문에 하루 13시간에 가까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간 노동시간은 한국 평균 2069시간보다 1779시간 3848시간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관련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을 제기했다. 5 현재 14000여명이 동의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택배기사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택배트럭을 세우면 e커머스업체는 업무 정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지난 2016 CJ대한통운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업무량이 과도하다는 이유로 파업을 벌이고, 아르바이트 직원들은 그만두는 일이 있었다. 배송 대란이 일어났다. 당시 e커머스업체 사무실에는 고객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는 e커머스업체들은 택배기사 수수료 인상 등에 자금을 마련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11번가 관계자는 “e커머스 업체는 택배기사들이 파업이라도 하면 그대로 물류가 정지된다. 자체 유통망을 지닌 롯데와 신세계는 다르다 말했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