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업계, 남미와 아프리카 시장 개척 주력

미국과 아시아 시장 침체 만회…1Q 동남아 수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

기사입력 : 2018-06-1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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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전쟁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위기를 극복할 돌파구로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남미와 아프리카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곤경에 빠진 중국 철강 업체들이 아프리카와 남미 시장에서 새로운 수출 활로를 찾고 있다. 최대 철강 수출국인 동남아시아의 출하량 감소와 함께 미국의 새로운 관세 조치로 기존 수출 시장이 완전히 소멸될 우려가 커짐에 따른 조치다.

중국의 철강 수출은 2015년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1억1240만톤에서 2017년에는 7540만톤까지 하락했다. 물론 중국 정부 주도의 인프라 계획에 따라 국내 수요가 확대된 이유로 철강 업계가 그리 큰 타격을 받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외부 압력에 의한 저항을 키우게 됨으로써 관련 기업들은 안정된 성장을 이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철강공업협회는 미국과의 무역 마찰이 중국의 철강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경계한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최대 소비국이며, 최대 수출국이기도 한 중국으로서는 수출 대상의 선택이 좁아지고 있는 사실만으로도 장기적인 불황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수입 규제를 발동한 원래의 목적은 중국산 철강 수입이 타깃이다. 그러나 이후 일부 중국산 철강 제품들이 동남아 등 제3국을 통해 미국에 수입되고 있다는 미 제철 회사의 주장에 따라 미국의 수입 규제 대상은 점점 늘어왔다.

결국 미 상무부는 5월 말 베트남에서 수입되는 일부 철강 제품이 중국산이라는 이유를 달아 무거운 수입 관세 조치를 발표했다. 베트남은 중국에 있어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철강 수출국이며, 베트남에 창고를 가진 중국의 제철 회사의 주요 판매처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후 베트남 내에서는 미국 수출 제품이 징벌적 관세의 대상이 되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 국내 철강 기업으로 하여금 중국산 철강 구매를 종료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산 철강 제품의 최대 수요처가 동남아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의 간접적인 규제가 오히려 더 많은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의 철강 수출량은 올해 4월 지난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지만, 1~4월 누계 출하량은 20%나 감소했다. 다만 가격 상승으로 인해 금액 기준으로는 2.5% 하락에 그쳤다. 최대 수출국인 베트남과 한국 수출이 지난해 이후 두 자릿수의 기세로 감소하고, 러시아 등 다른 수출업자와의 경쟁이 심화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동시에 태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의 수입이 중국산 철강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것도 중국의 수출을 감퇴시키고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중국 철강업계를 추적해온 영국의 컨설팅 회사인 MEPS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동남아시아는 2017년 중국 철강 수출 전체의 25%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이는 2016년 대비 45%나 감소한 수준이다. 그리고 2018년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이나 감소하고 있다.

반면 아프리카 최대의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나이지리아는 지역 최대의 중국산 철강 수입국으로 올해 1분기 중국산 철강 수출은 15%나 증가했다. 심지어 경제 규모 4위인 알제리로의 수출은 3배 가까이 늘었다. 또한 남미에서는 브라질로의 수출이 40% 증가했으며, 볼리비아에 대한 수출은 무려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세계무역기구(WTO)의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에 비해 브라질과 콜롬비아, 칠레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포함한 아프리카와 남미 양 지역에서는 중국산 철강 제품에 대해 반덤핑 관세와 세이프가드 조치를 도입하고 있는 곳이 많지 않다. 특히 남미와 아프리카는 지난해 중국 철강 수출량의 8%를 차지했으며, 올해 들어 두 지역으로의 수출은 급증하고 있다.

결국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전쟁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위기를 극복할 돌파구로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남미와 아프리카 시장 개척에 주력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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