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개최, 잊혀진 통일펀드 불씨 점화되나

운용사 소외됐던 통일펀드 리모델링 활발
수익률 개선에 신상품 출시도 잇따라

기사입력 : 2018-06-1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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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열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가 가짜 김정은 상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금융투자업계가 남북관계 화해무드에 따라 통일펀드를 속속 내놓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가 가시화되면 남북경협이 본격화될 거라는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남북경협 수혜주에 투자하는 '신영마라톤 통일코리아'는 지난달에만 약 20억원 가량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올해초부터 4월까지 누적 29억원의 자금이 유출된 것과 상반된 행보다.

통일펀드는 지난 2014년 박근혜 정부 당시 처음으로 '통일 대박론' 등장과 함께 출시됐다. 이색 펀드로 잠시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남북관계가 경직되면서 투자자들에게 잊혀져갔다.

설정액이 급감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소규모 펀드 정리 방침에 대한 모범 규준 이행과 유지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연내 청산을 계획하기도 했다.

그러나 통일펀드는 올해들어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제1,2차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된데다가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투자경계심이 풀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들도 기존의 통일상품을 재정비하거나 신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날 BNK자산운용은 통일펀드인 'BNK 브레이브뉴코리아증권투자신탁1호'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는 이날 "남북관계는 더이상 단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인프라나 철도 등에 한정됐던 1세대 통일펀드와 달리, 2세대 펀드는 새로운 테마로 포트폴리오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 역시 지난달 23일 '위대한 대한민국EMP 목표전환형 펀드'를 출시했다. 남북 경협 수혜 'ETF'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EMP는 투자자산의 절반 이상을 ETF나 상장지수증권(ETN)에 투자한다.

이달중에는 개방형 공모펀드인 'NH-아문디 통일로 하나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펀드는 중장기, 단기적 수혜까지 내다본 단계별 투자전략을 강조한다.

하나UBS자산운용은 이와 사뭇다른 성격의 펀드를 출시했다. 디스카운트 완화에 따른 수혜주를 찾기 때문에 저평가된 주식이라도 기준에 부합하면 포트폴리오에 담는다.

지난 4일엔 '하나UBS그레이터코리아'펀드를 목표전환형으로 출시했으며 12일까지 투자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1999년 설정되 '하나UBS FirstClass에이스 펀드'를 리모델링한 상품이다. 해당 펀드의 포트폴리오는 크게 '신경제 공동체 수혜주'와 '저평가 주식'투자로 구성된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기존의 '삼성마이베스트펀드'를 재정비한다. 남북한 양국 간 경제협력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삼성 통일코리아 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장기간 통일펀드를 운용해온 하이자산운용과 신영자산운용 양사 역시 남북관계 개선 조짐에 펀드 전략을 새로 짰다.

펀드평가 KG제로인에 따르면 11일 하이자산운용의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자ClassA'는 올해 들어 5개월간 수익률이 8.15%를 기록했다. 이는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1.15%로 마이너스였던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게 높은 수준이다. 펀드 설정액도 지난 한 달간 28억원으로 집계돼 이전(14억원)의 두 배에 달했다.

유안타증권은 통일펀드에 집중투자하는 랩어카운트를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미 리테일 전략 상품을 코스닥벤처펀드에서 통일펀드로 교체했다.

김연수 하이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기존에는 경공업과 비료, 음식료, 제약 등 정부지원책 관련주 또는 인프라 및 지하자원 관련주가 통일펀드의 주요 투자 대상이었다"면서 "이제부터는 1단계 남북경제협력부터 마지막 정치ㆍ경제 통합 단계까지 남북통일 가상 시나리오에 따른 단계별 수혜주에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포트톨리오를 개편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도 "남북 경제협력으로 수혜를 입을 만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 현재 분석작업을 진행중"이라면서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보고 출시시기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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