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은 한국시간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끝내면서 미국의 기준 금리를 현재의 1.50%∼1.75%에서 1.75%∼2.00%로 0.25% 포인트(p) 인상했다.
미국 연준은 이날 FOMC 정책성명서에서 실업률과 물가가 목표선에 도달해 버블예방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은 2.2%으로 연간으로는 3%선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은 18년 만의 최저 수준인 3.8%로 떨어지는 등 고용지표도 양호하다. 또 물가는 2%에 육박하고 있다.
미국 연준은 지난 3월 에도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린 바 있다.
연준을 또 이날 정책성명서와 함께 발표한 점도표에서 올해 중 기준금리를 3월와 6월에 이어 연간 모두 4차례 올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경우 9월과 12월 금리인상이 유력하다.
미국의 이같은 조치에 따라 신흥국에서는 자금이 일거에 빠져나가는 긴축 발작 이른바 테이퍼 탠트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신흥국 중에서도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터키 등이 특히 불안하다.
이들 신흥국에서는 이미 자본 유출이 발생했고 재정적자와 부채 등 문제를 안고 있는 취약국들은 일촉즉발의 위기에 직면해있다.
신흥국 위기의 중심이었던 아르헨티나는 자본유출과 페소화 가치 급락을 견디지 못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고 3년간 500억 달러(53조4천750억 원)를 지원받기로 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또 금리를 인상하고 추가인상에도 속도를 낼 조짐을 보이면서 2013년 연준의 양적 완화 축 소 이른바 테이퍼링 시사이후 신흥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던 '긴축발작'이 재연도리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우려했던 6월 위기설이 현실화하고 있는 듯한 조짐이다.
연준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도 한국시간 14일 저녁 통화정책을 발표한다.
ECB는 이번 회의에서 양적 완화의 출구전략에 관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매월 300억 유로 규모의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공급해 왔지만 이제는 이를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것이란 전망이 있다. 일본은행(BOJ)도 오늘 이틀간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연 뒤 그 결과를 하루 후 발표한다.
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오는 21일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연다.
김대호 기자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