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이날 나프타 5만t을 구매했다. 일본 도착가격(C&F Japan)에 기준으로 t당 17~18달러를 냈다. 올 초 나프타 가격이 10 달러까지 떨어졌던 점을 고려하면 6개월 동안 무려 70% 이상 급등한 것이다. 한화토탈 또한 비슷한 가격으로 약 15만t의 나프타를 샀다.
석유화학사들은 지난 2016년 미국이 이란의 경제 제재를 해제하면서 이란산 콘덴세이트 수입을 늘려왔다. 이란산 원유가 가격이 저렴한 데다 품질도 좋기 때문이다. 작년 이란산 원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52.90달러로 사우디아라바이산보다 약 1달러 낮았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이란 제재를 부활시키면서 원유 도입에 비상등이 켜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8일(현지시간) 이란 핵 합의 탈퇴를 공식 선언하고 경제 제재를 복구할 것을 명령했다.
이란 경제 제재가 본격화될 경우 올해 4분기부터 이란산 콘덴세이트 도입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에 석유화학사들이 콘덴세이트로 나프타를 만드는 대신 직접 구매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수요가 늘면서 품귀 현상이 나타났고, 웃돈을 주고서라도 나프타를 사는 상황이 발생했다.
나프타 가격이 오르면서 업계의 고심도 커졌다. 석유화학의 원자재인 나프타 가격이 급등하며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1분기에도 원자재 가격 부담으로 LG화학과 롯데케미칼 영업이익이 연결 기준 각각 18.3%, 18.8%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9.1% 줄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