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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비중 낮춘 한수원, 신재생에너지로 '새판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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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비중 낮춘 한수원, 신재생에너지로 '새판짜기'

-39.6㎿급 인천연료전지 오는 10월 착공

노을연료전지 발전사업 조감도.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이미지 확대보기
노을연료전지 발전사업 조감도. 사진=한국수력원자력.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탈원전이 가속화되면서 한국수력원자력이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한수원은 2347억원을 투자해 39.6㎿급 인천 연료전지를 짓는 한편 신재생에너지 관련 부서를 추가로 만들어 조직을 보강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달 4일 이사회를 열고 인천 연료전지 발전사업 안건을 통과시켰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으로 발생하는 전기를 활용하는 발전 설비다. 부수적으로 열과 물이 발생할 뿐 다른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 발전 시스템으로 꼽힌다.

한수원이 추진하는 연료전지 발전소는 인천 동구 송립동 두산인프라코어 용지에 위치하며 규모는 39.6㎿다. 사업비는 약 2347억원으로 한수원은 이 중 10%를 자기자본으로 조달하고 남은 90%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을 통해 모집한다.

올해 10월 착공에 들어가 내년 12월 준공이 목표다. 한수원은 준공 후 약 20년간 발전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노을연료전지(20㎿)와 부산연료전지(30㎿)를 순차적으로 가동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13년 12월 준공된 경기연료전지를 포함, 약 109㎿의 연료전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한수원이 연료전지 투자에 적극적인 이유는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정부는 고리 1호기에 이어 월성 1호기를 조기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신규 원전인 천지 1·2호기와 대진 1·2호기 건설도 백지화됐다.

원전 비중이 축소되면서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수원에게 올 하반기까지 사업 다각화를 실시할 것을 주문했다. 원전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신재생에너지, 원전 해체, 해외 사업 등으로 보폭을 넓히라는 주문이다.
한수원도 이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과거에는 원전 운영만으로 성장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원전만 운영해서는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며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었다.

한수원은 오는 2030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해 태양광·풍력 위주의 신규 신재생설비 7.6GW를 설치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이미 7㎿급 삼랑진양수 태양광과 20㎿급 청송풍력, 220㎿급 광양 바이오매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도 실시했다. 조직 인력은 40명에서 55명으로 늘었다.

한수원 관계자는 “그린에너지본부 산하에 한 팀이 더 추가됐다”며 “기존에 있던 수력처, 에너지신사업처의 사업들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