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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앨라배마, 한화큐셀은 조지아 택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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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앨라배마, 한화큐셀은 조지아 택한 이유는?

LG전자 모델이 지난해 에너지대전에 출품한 LG전자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 모델이 지난해 에너지대전에 출품한 LG전자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한화큐셀에 이어 LG전자가 미국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에 대응해 태양광 공장을 짓는다. LG전자는 앨라배마를, 한화큐셀은 조지아주를 공장 부지가 들어설 지역으로 선택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북미서비스법인(LGEAI)이 2800만 달러(약 315억원)를 들여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에 태양광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연면적 8700㎡ 규모의 건물에 생산라인 2개가 들어간다.
이 공장에서는 N타입 고효율 태양광 모듈이 생산되며 생산 규모는 500㎿에 달한다. LG전자는 2019년 초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한화큐셀은 5월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올해 착공해 내년 안으로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다. 규모는 약 250만명이 가정용 전기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1.6GW 수준이다.

양사 모두 미국발 세이프가드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공장을 설립하게 됐다. 미국은 지난 2월 미국으로 수입하는 태양광 셀과 모듈에 최대 3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세이프가드 대응이라는 목적은 같지만 양사가 선택한 지역은 결과적으로 다르다. LG전자가 앨라배마주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경제성이다. LG전자 관계자(김산 선임)는 “이미 부지와 건물이 있어 별도의 공장을 지을 필요가 없다”며 “생산라인만 구축하면 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해당 지역에 1981년 TV 생산기지를 세웠다. 현재는 서비스 법인으로 전환돼 물류 창고 건물이 남았다. LG전자는 이 건물을 활용해 태양광 공장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앨라배마주의 지원도 비용을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됐다. 앨라배마주는 재투자 경감법을 통해 추가적으로 투자하는 기업에게 세금 감면과 노동인력 교육 등을 지원한다. 에너지 소비 효율 향상을 위한 저리 융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한화큐셀이 선택한 조지아주는 인센티브도 제공되지만 태양광 산업을 주정부 차원에서 육성한다는 점에서더 큰 메리트가 있다.

조지아주는 노후 석탄화력 발전소를 대체하고자 태양광을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다. 연간 일사량이 최대 1800kWh/㎡ 로 태양광 발전의 잠재력이 높아서다.

미국 태양광협회에 따르면 조지아주의 신규 태양광 설치 용량은 2016년 0.36GW이다. 캘리포니아와 유타에 이어 3위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