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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떠난 LG ID사업부, 권순황이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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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떠난 LG ID사업부, 권순황이 이끈다

-권 사장, 2015~2017년 ID사업부 맡아

LG전자 모델이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 모델이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권순황 LG전자 B2B사업본부장(사장)이 구광모 LG그룹 신임 회장의 선임으로 사령탑이 빈 ID사업부를 이끈다. 권 사장은 과거 ID사업부를 2년간 맡았던 만큼 사업을 이끌 적임자라는 판단에서다.

2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구광모 LG전자 ID사업부장(상무)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창업주인 구인회 전 회장과 구자경 명예회장, 고 구본무 전 회장에 이어 4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구 회장이 ID사업부장 직책을 내려놓으면서 해당 자리는 비게 됐다. LG전자 관계자는 “권순황 사장이 ID사업부장을 겸임한다”고 밝혔다.

ID사업부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 성장 분야인 상업용 디스플레이(사이니지)를 주력으로 하는 부서다. 당초 대표이사 직속 사업 부문이었다가 작년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B2B사업부문과 합쳐졌다. 이후 사업 강화를 위해 B2B사업본부로 격상됐다.

구 회장은 작년 말부터 ID사업부장을 맡아왔다. LG그룹의 후계자로 실무 경험을 쌓기 위해서다.

구 회장은 ID사업부에 상당한 애착을 보여왔다. 지난 2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사이니지 전시회에 참석해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 등 신제품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구 회장이 떠나며 권 사장의 역할은 더욱 커졌다. 권 사장은 2015년부터 약 2년간 ID사업부장을 맡았었다. ID사업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구 회장이 떠난 자리를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권 사장은 LG전자의 미래를 짊어질 B2B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ID사업부의 성장 동력을 이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특히 ID사업은 사이니지의 높은 성장세로 B2B의 핵심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오르비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7억4000만 달러에서 2025년 316억2000만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연평균 7.28%나 성장하는 셈이다.

이에 업계 간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한 사이니지 더 월 프로페셔널를 선보이며 초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전자는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와 오픈 프레임 올레드 사이니지를 내세우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글로벌 사이니지 시장 점유율이 삼성전자에 밀리는 상황이다.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세계 사이니지 시장에서 24.9%(수량 기준)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LG전자는 삼성에 이어 2위였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