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는 우리나라에는 다소 생소하지만 한때 시가총액 2조5000억원에 달했던 스마트폰 제조업체다. 삼성전자와 화웨이, 샤오미, 비보 등 중국 업체에 밀려 올해 들어 시가총액이 1조5000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데다가 각 분야에서 긴축경영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됨에 따라 인원감축을 단행했다.
HTC는 이어 "기업의 주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자원의 효과적인 재분배를 추진할 것이며, 경쟁사들로부터 주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계속 혁신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혁신'이 반드시 인원감축을 수반해야 하느냐는 점에서 역시 이 같은 설명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한때 '평생 고용' '평생 직장'으로 유명했던 일본 기업들도 이제 더 이상 그러한 원칙을 고집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1500명에 달하는 대규모 해고사태는 대만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HTC가 점유율 0.3%에 불과한 스마트폰 시장보다는 가상현실(VR) 분야 등 앞으로 경쟁력 있는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성훈 기자 kuleuve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