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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20~40대 여성 근로자, 소득·고용 불안에 저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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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20~40대 여성 근로자, 소득·고용 불안에 저출산"

- 이상적 자녀수는 2.0명, 현실은 1.2명…미혼여성 26.3% 결혼계획 無
- 정부는 기업이 여성일자리 늘릴 수 있는 환경 조성, 기업은 조직문화 개선 필요

이상적 자녀수와 현실적 자녀수. 표=한경연
이상적 자녀수와 현실적 자녀수. 표=한경연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20대∼40대 여성 근로자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평균 자녀수는 2.0명이지만, 현실적 여건을 고려했을 때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자녀수는 1.2명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018년 저출산 정책에 대한 2040 여성 근로자 인식(516명 응답)’을 조사한 결과, 여성근로자의 이상적 자녀수는 평균 2.0명이라고 4일 밝혔다.
이상적 자녀수를 ‘2명’(63.2%)으로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고, ‘3명’(16.0%), ‘1명’(13.6%) 순으로 응답했다. ‘0명’은 3.9%에 불과했다.

그에 비해 현실적 여건을 고려한 자녀수 평균은 1.2명으로, ‘1명’(47.9%), ‘2명’(33.9%) 순으로 응답했으며 낳지 않겠다(‘0명’)는 응답도 15.5%였다.

낳고 싶은 자녀수보다 현실적 여건을 고려한 자녀수가 적은 것은 경제적 이유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여성들은 ‘소득 및 고용 불안’(30.6%), ‘사교육비 부담’(22.3%) 등을 저출산 원인으로 꼽았다.

또한 미혼 직장 여성인 중 향후 결혼계획을 묻는 질문에 ‘앞으로 결혼할 것’이라는 응답은 39.4%에 그쳤다.

반면 ‘결혼하지 않을 것’(26.3%)이나 ‘모르겠다’(34.3%)는 응답은 60.6%에 달했다.
이 같은 결과는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결혼계획이 없거나 잘 모르겠는 이유에 대해 ‘결혼이 필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46.3%)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20.6%), ‘일‧생활 균형이 어려운 사회‧근로환경 때문’(11.4%) 순으로 답했다.

한편 자녀가 있는 직장여성 중 출산휴가 외 육아휴직을 사용한 비율은 35.8%이고, 육아휴직을 사용한 사람들의 평균 휴직기간은 8.9개월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 기업에서 근무하는 여성들의 경우 50.0%가 육아휴직을 사용한 반면 50∼299명 기업에서는 38.5%, 50인 미만 기업에서는 28.9%의 여성만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고 응답했다.

육아휴직 사용 기간도 300인 이상 기업의 직장인 여성은 평균 11.8개월을 사용한데 비해 50∼299인 기업은 10.2개월, 50인 미만 기업에서는 5.8개월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자녀 양육의 경우 부모님께 도움을 받는 경우(40.6%)가 가장 많았고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 이용’(23.6%), ‘본인 스스로 양육’(21.2%) 순으로 나타났다.

저출산 극복을 위해서는 일‧생활의 균형과 조직 문화 개선이 시급했다. 가장 필요한 정부 저출산 정책으로는 ‘일‧가정 양립 사각지대 해소’(80.0%)를 1순위로 꼽혔고 기업이 노력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는 ‘출산‧육아휴직 등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조직 문화 개선’(42.3%), ‘유연근무제, 임산부 단축근무제 등 시행’(25.2%) 순이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실장은 “여성 근로자들이 저출산의 원인으로 소득과 고용 불안을 가장 많이 응답한 것을 볼 때 정부는 기업이 더 많은 여성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경영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들도 저출산 해소와 여성인재 활용을 위해서는 출산‧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조직문화 형성에 힘써야한다”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