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국내 업계도 중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한국과 현저한 기술 격차를 보이고, 우수한 부품·장비 협력사가 많다는 점에서 중국의 추격이 쉽지 않으리란 전망이 나온다.
황슈치 비전옥스 박사는 “6000여 명의 엔지니어와 OLED 관련 특허를 통해 대량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비전옥스는 한국과 대만에서 엔지니어를 꾸준히 영입 중이며, 3500여 개의 OLED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BOE 또한 OLED 투자를 확대했다. BOE는 쓰촨성 청두에 이어 멘양에서 중소형 OLED 패널 공장을 짓고 있다. 청두 공장은 이미 가동을 시작했다. 월 5만장 규모로 6세대 플렉서블 OLED 패널을 생산한다. 이어 멘양에 45억 달러를 투자, BOE는 스마트폰 기준 월 1000만장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비전옥스와 BOE의 증설을 포함해 향후 3년간 중국에서만 10개의 OLED 패널 공장이 지어질 전망이다. 늘어난 생산량 만큼 생산능력 점유율도 확대된다. IHS마킷에 따르면 중국의 OLED 생산능력 점유율은 2017년 9%에서 2020년 29%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업체들이 OLED 사업에 적극적인 배경은 LCD 지원 축소에 있다. 중국 정부는 LCD에 대한 무분별한 지원을 축소하고자 보조금 대상 기준을 높여왔다. 이와 달리 OLED는 중점 육성 산업 중 하나로 선정돼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BOE와 비전옥스의 신축 공장은 중국 지방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지어졌다.
중국이 OLED 시장에 뛰어들며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은 글로벌 LCD 시장을 중국에 내준 아픈 경험이 있다.
하지만 OLED는 기술집약적 산업인만큼 중국 업체가 따라잡기 어려울 거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이제 시작 단계이며 한국과 2~3년 정도 기술 격차가 벌어져 있다.
업계 관계는 “한국은 오랫동안 디스플레이 사업을 해와 우수한 장비·부품 협력사들이 많다”라며 “LCD의 경우 국내 협력사들이 현지에 진출했기에 중국이 추격할 수 있었으나 OLED는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