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투자증권 적립형 발행어음 연 2.50%, 한국투자증권보다 0.20%포인트 높아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 수익률은 업계 최고 AA+ 신용등급 및 동일한 등급의 회사채 1년물 금리 등을 감안해 책정했다”며, “증권사의 CMA나 환매조건부채권(RP)이 연 1% 초중반, 1년물 기준 은행 정기예금이 연 2%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NH QV 발행어음은 고객들의 호응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과 차이점은 NH QV적립형 발행어음의 경우 수익률이 연 2.50%(세전)로 한국투자증권보다 0.20%포인트 높게 책정했다는 것이다. 또 6개월 이상 1년 미만은 연 2.10%(세전),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은 연 1.60%(세전)로 정하며 이 중 6개월에서 1년물까지 수익률은 한국투자증권보다 0.2%포인트~0.3%포인트 정도 더 높다.
눈에 띄는 사실은 이번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도 초기 판매액만 떼놓고 보면 흥행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11월 27일 첫 판매를 시작한 퍼스트 발행어음은 이틀 만에 5000억원 자금이 몰리며 목표를 달성한 바 있다. 추가로 내놓은 5000억원도 1주일도 안되 소진되는 등 완판행진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발행어음 후발주자인 NH투자증권도 뒤질 게 없다. 발행어음 판매 첫주 1주일(5거래일)동안 약 7000억원 정도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첫날에 3000억원 판매로 대박을 터트린 뒤 법인자금이 몰리며 판매조절에 나설 정도로 인기를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 고금리예금 봇물…발행어음보다 금리 높은 상품도 출시
다른 것도 있다. 바로 타이밍이다. 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 출시 당시 지난해 12월은 금리인상이 본격화되지 않을 시기로 이 연 2.3%(세전) 수익률은 시장에서 고금리로 매력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미국 연준이 지난 3월 FOMC에 이어 지난 6월에도 다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금리인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미 정책금리 역전 폭은 0.5% 포인트로 벌어지며 국내에서도 7월 기준금리인상이 거론된다.
금리인상 기대를 반영하며 발행어음의 최대경쟁상품인 은행예금금리도 뛰고 있다.
지난달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금융권의 경우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이 연 2.25%(세전), 광주은행 '쏠쏠한마이쿨예금' 연 2.20%, 산업은행의 'KDB Hi 정기예금' 연 2.13%로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수익률 연 2.30%를 바짝 뒤쫓고 있다.
1금융권발 고금리상품이 봇물을 이루자 발행어음 1호 사업자인 한국투자증권은 고금리예금의 견제차원에서 최근 금리 3%대의 특판 발행어음을 내놓기도 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는 환경에서 NH투자증권이 기존 수익률을 고수할 경우 발행어음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채권전문가는 “안전자산인 은행예금금리가 위험자산인 발행어음보다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연출되고 있다”며 “미국 금리인상 기대로 여타 금리가 상승 쪽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발행어음의 금리도 올려야 정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이 금리에 손을 댈지 관심사다. 현재로서는 그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NH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인가 이후 금리경쟁을 하지 않겠다고 누누히 밝혔다. 대신 고객별(개인/법인), 기간별(수시물/기간물)로 나누어 비중을 관리하되, 고객의 입장에서 거래목적 별로 선택할 수 있도록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고객서비스제공 등 차별화전략에 힘을 쏟는다는 입장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사 판매상품에서 실적배당형이 대부분이지 확정금리상품이 고금리로 나온 상품이 잘 없다”며 “업계 최고 AA+ 신용등급으로 경쟁사에 비해 높아 동일한 조건이라면 신용등급이 높은 쪽이 메리트를 가진다”고 말했다.
발행어음 수익률인상에 대해 이 관계자는 “실제 기준금리인상 등이 이뤄지는 등 현실로 되봐야 알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그것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고 덧붙였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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