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의 방향타를 잡은 수장의 눈에는 새롭게 혁신할 게 많았나 보다. 그것이 아니면 다다익선으로 금융감독 관료들이 물량 공세를 했을 수도 있다. 어느 것인 원인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다만 30년 가까이 피 감독 금융기관 근무 경험에 의하면 걱정스러운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방대한 규모의 과제로 보아 결과 보고하고 자료 챙기느라 정작 금융에 대한 관심은 서류 속에만 있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금융의 근원은 국민임을 강조한다.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과 시스템 개선은 금융소비자를 위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금융감독원장이 강조하는, 사람 중심의 지속성장 경제를 뒷받침한다는 것은 사람중심의 금융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한다. 점검할 것이 늘어나 소비자가 아닌, 소비자로부터 금융산업과 금융기구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소비자보호 기술이 정교해지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조수연 그래픽 저널 전문위원 tiger6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