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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코카콜라 vs 펩시콜라, 세기의 음료 전쟁 중국시장 운명을 가른 이름 싸움.… 可口可乐 vs 百事可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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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코카콜라 vs 펩시콜라, 세기의 음료 전쟁 중국시장 운명을 가른 이름 싸움.… 可口可乐 vs 百事可樂

[기업분석] 코카콜라 vs 펩시콜라, 세기의 음료 전쟁 중국시장 운명을 가른 이름 싸움.… 可口可乐 vs 百事可樂이미지 확대보기
[기업분석] 코카콜라 vs 펩시콜라, 세기의 음료 전쟁 중국시장 운명을 가른 이름 싸움.… 可口可乐 vs 百事可樂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 김대호 소장 / 경제학 박사] 콜라라는 이름은 지중해 지역의 과일 ‘Kola’에서 왔다.

예부터 유럽 남부 지중해 지역에서는 Kola라는 이름의 나무 열매를 먹으면 흥분을 가라앉히고 소화를 촉진시키며 정력을 높이고 심장이 강해진다는 설이 구전되어 왔다.
코카콜라 원액은 바로 이 Kola에서 나왔다.

미국 남북전쟁에 참전했다가 총상을 입은 팸퍼톤은 각성제 원료를 찾아 나섰다가 Kola를 만났다.

팸버톤은 ‘Coca’라는 남미의 나뭇잎과 아프리카산 Kola 열매에서 추출한 카페인과 테오브로민 그리고 탄닌 등을 섞어 마침내 콜라 원액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 원액을 Coca-Kola라고 불렀다. 오늘날 버크셔 해서웨이가 꾸려가는 다국적 음료 기업 코카콜라의 회사 이름은 주 원료인 Coca나무와 Kola 열매의 두 단어를 단순 나열한 것이다.

사업동료였던 회계사 로빈슨이 이름이 너무 어렵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로빈슨은 Kola의 ‘K’를 ‘C’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Coca-Kola를 Coca-Cola로 변형한 것이다.
똑같은 C가 두 번 반복으로 이어지면 기억하기가 훨씬 쉬어진다는 논리였다. Cola라는 단어는 이처럼 마케팅 차원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조어다.

세월이 흐르면서 콜라는 검은 색의 탄산 청량음료를 지칭하는 말로 자리를 잡았다.

상품학에서는 소다의 한 영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오늘날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Cola와 Coke를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본 고장인 미국에서는 이를 철저히 구분한다.

Coke는 코카콜라라는 회사가 1944년에 등록한 고유상표다. 코카콜라사의 콜라만이 Coke인 것이다.

미국 레스토랑에서 Coke를 주문하면 바로 옆에 펩시콜라를 두고도 ‘그런 제품 없다’ 면서 ‘다른 곳으로 가보라’는 핀잔을 간혹 듣게 된다.

코카콜라가 처음 동양에 들어올 때 이름은 蝌蝌啃蜡였다.

코카콜라와 가장 발음이 가까운 중국어를 음차한 것이다.

우리식으로 읽으면 ‘커커컨라’가 된다. 우리나라의 옛날 문헌에도 코카콜라를 蝌蝌啃蜡로 표기한 기록이 있다.

蝌蝌는 중국어로 올챙이다. 啃은 씹는다는 의미. 蜡은 양초다. 연결하면 올챙이가 양초를 씹는다는 뜻이 되는 것이다.

그 이상한 뜻의 이름 때문에 장사가 잘 안되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코카콜라는 새 이름을 공모했다.

그때 미국 명문 컬럼비아대학 교수 출신인 중국계 영국인 장이(蔣彛)라는 사람이 ‘可口可乐’라는 아이디어를 냈다. ‘입에 꼭 맞고 마실수록 즐겁다’라는 의미다. 코카콜라로서는 더 없이 좋은 이름이 었다.

可口可乐는 국어에서 ‘커커우커라이’로 발음된다. 발음도 원음인 코카콜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可口可乐로 바꾼 후 중국은 물론 동양에서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장이(蔣彛)는 이 작명으로 돈 방석에 앉았다.

코카콜라보다 늦게 중국에 진출한 펩시는 이와 유사한 발상으로 百事可樂이라는 이름을 만들었다.

百事可樂는 펩시콜라의 중국어 발음을 음차하여 만든 한자이다. 백가지 일이 즐겁다는 뜻도 담고 있다. 百事可樂는 그러나 발음이 쉽고 뜻도 재미있는 可口可乐을 따라가지 못했다.

이 이름의 차이가 중국시장에서 코카콜라가 1위의 자리에 오르는 결정적인 밑거름이 됐다. 펩시는 중국시장에서 사실상 쫒겨나다시피 물러나게된다 .

1947년 중국에 공산당 정부가 들어서면서 코카콜라 수입이 전면 금지됐다. 미국을 적으로 규정한 중국 공산당 입장에서는 미국의 상징과도 같은 코카콜라가 중국인들에게 소비되는 것을 용인할 수 없었던 것이다.

판금조치를 단행한 후 이름도 다시 蝌蝌啃蜡로 바꾸었다. 마시면 가혹한 고통이 오락가락한다는 듯의 苛苦苛來로 바꿔 부르기도 했다.

다시 '마실수록 즐겁다'는 뜻의 可口可乐으로 돌아간 것은 1978년이다.덩샤오핑(鄧小平)이 개혁개방 조치를 단행하면서 코카콜라의 수입을 재개하고 이름도 회복해주었다.


김대호 소장 /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