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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자율좌석제"…재계, 근로시간 환경 개선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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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자율좌석제"…재계, 근로시간 환경 개선 '앞장'

-지정좌석→자율좌석으로 변경, 자유로운 업무 환경 조성

동국제강은 지난 2015년 철강업계 최초로 '스마트 오피스 제도'를 도입, 자신이 앉고 싶은 좌석을 선택해 근무할 수 있는 자율좌석 업무 환경을 조성했다. 사진=동국제강 이미지 확대보기
동국제강은 지난 2015년 철강업계 최초로 '스마트 오피스 제도'를 도입, 자신이 앉고 싶은 좌석을 선택해 근무할 수 있는 자율좌석 업무 환경을 조성했다. 사진=동국제강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재계가 근로시간 단축에 이어 근무환경 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칸막이, 고정 좌석을 없애고 자율 좌석제를 도입하는 기업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는 정해진 공간에서 폐쇄적으로 일하기보다 열린 공간에서 자유롭게 소통하며 업무 효율을 높이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 한화그룹, 동국제강 등이 공유 좌석제 혹은 자율좌석제 등을 도입해 적용중이거나 적용을 앞두고 있다.

SK는 현재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세계적인 IT기업처럼 칸막이를 없애고, 자유롭게 좌석을 앉는 이른바 ‘공유좌석제’를 추진 중이다.

이미 SK하이닉스 등 일부 계열사를 중심으로 시행 중인 공유좌석제는 최태원 회장의 딥체인지 경영 철학의 일환으로 ‘일하는 방식의 혁신’ 주문에 따른 조치다.

특히 다음 달 본사 리모델링을 앞두고 있는 SK는 리뉴얼 공사 시 최우선 가치로 공유좌석제를 고려, 리모델링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공유좌석제가 시행되면 직원들 사이에서 소통이 훨씬 자유롭고, 따로 회의 시간을 갖지 않아도 돼 불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면서 좋은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화그룹도 일부 계열사 중심으로 자율좌석제가 시행 중이다.
한화 계열사인 한화63시티는 지난 2월부터 한화63시티는 원하는 자리에서 일하는 자율좌석제를 도입해 적용중이다. 직원들은 일찍 출근하면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63빌딩 내 '카페마당'에서 일할 수 있다.

한화는 올 초부터 ‘일하기 좋은 회사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업무 처리 과정에서 소셜미디어, 모바일 기기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근무 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동국제강은 재계에서 가장 빠르게 자율좌석제를 도입한 기업으로 손꼽힌다. 동국제강은 지난 2015년 유연하고 혁신적인 근무 환경을 마련하고자 스마트오피스를 도입했다.

스마트 오피스란 지정좌석, 칸막이를 없애고 모든 디바이스와 서비스가 개인별 업무와 구성원간 협업을 중심으로 설계돼 있는 새로운 형태의 업무 공간이다.

직원들은 출근하면 자신이 앉고 싶은 좌석을 지정해 근무할 수 있다. 부서간 존(zoon)은 따로 있지만, 구역 내 매일 새로운 자리를 부여받는다.

또한, 매달 셋째주 금요일에 진행되는 캐주얼데이 때는 정해진 부서존(zoon)도 허물어져, 타 부서와 자유롭게 소통하며 근무할 수 있다.

이밖에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 직장인의 건강을 위해 서서 일할 수 있는 ‘스탠딩 워크’ 방식을 도입해 적용중이다. 스마트 오피스 좌석의 일부를 ‘스탠딩 데스크존’으로 바꿔 업무 집중도와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근무환경 개선을 통해 직원들 간 원활한 소통과 협업을 바탕으로 업무 효율성이 증진된다"면서 "다만 초반에는 오픈된 공간 등 새로운 환경에서 근무할 경우 자칫 업무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